"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연합뉴스 | 입력 2008.01.09 16:33
이천 냉동창고 건축주 지인통해 심경밝혀
(이천=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불의의 사고를 당한 유족들과 국민 여러분께 코리아 냉동 임직원 모두가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사고 처리 및 사후대책에 만전을 기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화재로 40명이 숨진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의 대표이자 건축주인 공모(47.여)씨가 사고 발생 이후 처음으로 9일 지인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이같이 밝혔다.
공씨의 지인은 공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코리아2000'의 전임 회장인 B(62)씨. B씨는 이날 연합뉴스에 전화를 걸어와 공씨의 심정을 전하고 이번 사고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공씨는 현재 서울 송파구의 모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했다.
전화통화에 이어 사고현장에서 만난 B씨는 "공씨가 사고 당일 화재 소식을 듣고 사고현장에 내려와 참혹한 광경을 보다 기절한 뒤 경찰조사를 받았으며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해 병원에서 절대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화재사고가 난 냉동창고는 코리아2000의 현 대표이사인 공씨가 코리아2000에서 나와 혼자 독자적으로 차린 회사이고 정확한 명칭은 '코리아 냉동'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아 2000은 법인이지만 코리아 냉동은 공씨 개인 소유이며 공씨가 230억원(건물 공사비 190억원, 토목.설비 40억원)을 들여 자신의 땅에 창고 건물을 짓다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창고를 지으면서 공씨가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코리아2000에 골조공사를 맡긴 뒤 유성ENG에 냉동기계설비공사(24억2천만원) 하도급을 줬으며, 유성ENG는 다시 4개 업체에 재하도급을 줬다.
B씨는 "따라서 불이 난 창고는 코리아2000이 아니라 코리아 냉동 소유이며 준공허가(2007년 11월5일) 직후인 11월 27일 LIG손해보험에 153억원 짜리 기업종합보험에 가입한 곳도 코리아냉동의 건축주인 공씨"라고 말했다.
10여년전 건설업 일을 하다 공씨와 인연을 맺었다는 B씨는 "유성ENG측도 아들이 죽어 유족의 입장인데다 이번 사고가 워낙 크고 코리아2000 단지 내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사고직후 코리아2000 직원이 현장에서 소방관 식사제공, 유족 숙소 제공 등 사고수습에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준공검사를 받은 뒤 개업을 위해 이미 설치해 놓은 냉동기계 등을 시운전하다 사고가 난 것이지 냉동기계 등 설치공사를 하다 사고가 난 것이 아니다"라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용접하다 불이 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씨는 "공씨가 도의적인 죄의식을 느끼고 있고 '자신이 질 수 있는 것은 모두 책임지겠다'고 어젯밤 병원에서 나에게 말했다"며 "하루라도 빨리 사고가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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