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요양원 인질극 종료..인질범 경찰에 체포(종합)

CBS노컷뉴스 라영철 기자 2015. 12. 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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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극을 벌였던 피의자가 경찰에 제압돼 연행되고 있다.(사진=라영철 기자)
9일 오전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흉기를 들고 인질극을 벌이던 남성이 투입된 경찰에 제압되면서 인질극은 2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경찰은 이날 인천시 남동구 모 요양병원 건물에 특공대원 10명 등 경찰관 40여 명을 투입해 병실 문 앞에서 흉기로 환자를 위협하며 대치 중이던 허 모(40)씨를 오후 12시 42분쯤 제압했다.

이로써 인질극은 사건 발생 2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허 씨는 병원이 자신에게 수면제 등을 처방해주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씨는 검거된 직후 경찰에 "간호사에게 아프다고 말했는데 진통제만 주고는 조치를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인질극은 이날 오전 10시 18분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허 씨가 같은 병실에 입원한 환자 A(57)씨를 흉기로 위협하면서 발생했다.

허 씨는 또 라이터용 기름을 들고 "병실에 불을 붙이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허 씨는 경찰의 접근을 막으려고 병실 내 옷장과 냉장고를 병실 출입문에 세워두고 A 씨를 위협했다.

이 과정에서 허 씨는 "처와 기자 한 명을 불러달라"면서 "높은 사람과 대화하겠다. 경찰관들 접근하지 말라"라고 소리쳤다.

허 씨는 맹장염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가 이날 퇴원할 예정이었으며, A 씨는 당뇨로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질극이 벌어졌던 당시 입원실에는 허 씨와 A 씨 외에 거동이 불편한 70대 노인 한 명도 있었으나 경찰이 방심한 허 씨를 제압하면서 A 씨와 노인은 무사히 구조됐다.

5인실인 이 병실에는 허 씨를 포함해 환자 5명이 함께 있다가 허 씨가 흉기를 들고 소리치자 나머지 환자 2명은 다른 병실로 대피했다.

경찰은 허 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할 예정이다.

[CBS노컷뉴스 라영철 기자] eli700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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