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판 대운하?' 순천만 뱃길 복원 사업 논란

2009. 2. 1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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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박형주 기자]

전남 순천시가 도심에서 순천만까지 이어지는 뱃길을 복원한다는 명목으로 대규모 하천 정비 사업을 추진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순천시는 순천만의 친환경적인 보존을 위해 순천만 주변의 관광객의 접근을 제한하고자 순천만 입구인 대대포구 근처 주차장 등을 앞으로 없앨 방침이다.

대신 관광객이 순천 도심에서 출발해 동천 변을 따라 순천만으로 이동하도록 탐방열차로나 자전거 도로 등 탐방로를 조성하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 바로 동천을 이용한 뱃길 복원 사업이다.

도심인 오천동 동천 변에 포구를 설치하고 동천을 준설해 약 5킬로미터 거리를 배로 이동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순천시는 역사적인 근거 자료라며 선착장이 설치될 오천동 동천변이 과거 통일신라시대 당나라와 교역하던 국제 무역항인 사비포 자리라는 그럴싸한 주장도 내놨다.

순천시가 내년부터 2년 동안 시작하겠다고 내놓은 이 사업의 규모는 국비 350억 원을 포함해 모두 5백억 원.

여기에는 선착장 복원과 뱃길 준설, 배 이동을 위한 갑문 설치, 다리가 회전하는 가동교 설치, 주변 습지 조성 등이 포함된다.

이에 대해 순천환경운동연합을 중심으로 환경시민단체들이 반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통일신라시대 때 동천 모습과 현재 모습은 차이가 분명히 있을 것인데 역사적인 고증도 없이 당시 뱃길을 복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하천을 준설하고 선형을 변경함으로써 오리류 들의 삶의 터전인 동천 하구와 세계적인 습지 보호 구역인 순천만의 생태계가 영향을 받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지금 조성하는 수심이나 거리를 계산하면 왕복 운항 시간이 적어도 3시간은 걸려 실질적인 관광객 수용 효과가 미미하다며 예산 낭비 사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순천환경연 강흥순 사무국장은 "지금 현재 동천을 준설해서 배 띄우면 복원인가"라며, "이는 복원이 아니고 그냥 삽질이고, MB식 토목공사"라고 혹평했다.

순천시는 이번 사업을 위해 국비 350억 원 지원을 건의했고, 시민단체들은 이번 사업의 부당성을 국토해양부와 환경부에 알린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jediru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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