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상 최대 '철통 경비' 의견 분분

2008. 5. 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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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광우병 쇠고기' 파동 속에 치러진 5.18 광주민중항쟁 28주년 기념식에서는 농민과 노동자, 대학생들의 기습 시위에 대비, 사상 최대의 경찰력이 철통 경비에 나섰다.

18일 광주.전남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신.구 묘역 주변에 투입된 경찰력은 전.의경 74개 중대 6700여명과 내.외근 경찰관 1300여명 등 모두 8000여명.

이는 참여정부 마지막 기념식이 열린 지난해 7200명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2년 전에 비해서는 두배, 한총련과의 충돌 이듬해인 2004년에 비해서도 3배 가까운 수치다.

5년전 한총련의 우발적 시위로 곤욕을 치른 경찰은 이날 금속 탐지기와 경찰견까지 동원, 검문검색에 나서는 한편 묘역정문으로부터 1km가량 떨어진 4차선 도로에서부터 1-2m 간격으로 촘촘한 경비에 나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지난해 단 한 대만 동원됐던 '물대포'(살수차)도 올해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2대나 동원됐다.

경찰 관계자는 "1-2주전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발한 농민단체가 5.18 묘역 주변에서 기습 시위를 벌일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됨에 따라 경비를 예년보다 한층 강화했다"고 말했다.

경찰의 철통 경비에 의견을 엇갈렸다.

흰 소복에 검은 머플러 차림의 유족들은 이른 아침부터 묘역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정부 정책에 문제가 많지만 기념식은 5월 영령들에 대한 추모 행사인 만큼 조용히 지나갔으면 좋겠다"며 우려감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5월 단체 회원들은 "기념식은 대통령 1인을 위한 정치적 행사가 결코 아니다"며 "현 시점에서 5월 정신을 올바로 계승하는 길은 숭고한 희생에 대한 추모 못잖게 남은 자와 후손들의 건강권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창헌기자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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