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는 딸, 母 "35년전 광주에서 있었던 일이야"

배동민 2015. 5. 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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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록관 찾은 방문객들 "고맙고 미안해"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무서운 게 아니야. 35년 전 광주에서 정말 있었던 일이야."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 자리한 5·18기록관 1층 전시실.

80년 5월의 아픔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는 이곳에서 김연란(36·여·광주 남구 봉선동)씨는 '무섭다'며 발걸음을 멈춘 8살 딸 아이를 안심시켰다.

딸이 서 있는 전시실의 양 옆 벽면에는 시민들을 짓밟고 있는 계엄군의 사진이 걸려있고, 정면에는 그날의 처참했던 동영상 기록이 나오고 있었다.

김씨는 딸과 초등학교 4학년 아들에게 "너희들도 반드시 알아야 하는 역사다. 이 무서운 일이 이곳에서 진짜 일어났다. 우린 아파하고 미안하고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마의 말에 아들은 "나 학교에서 배워서 알아. 5·18"이라고 대답하고 여동생의 손을 잡고 전시실 안쪽으로 향했다.

김씨는 "(5·18기록관이)아이들에게 생생하고 좋은 교육의 장소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개관한 5·18기록관에는 김씨처럼 가족과 함께 찾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안내사무실 측은 주말과 5·18 전야제를 맞아 이틀새 수백여명의 방문객이 찾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쉬움의 목소리도 컸다.

가족과 함께 기록관을 찾은 이모(54)씨는 "안내해 주는 직원들이 없어 5·18 기록물이나 내용에 대해 아이들에게 생생한 설명을 해주지 못했다"며 "아쉬운 점들이 앞으로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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