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고열에 일손은 적고' 학교급식 종사자 '3중고'

송창헌 2014. 11. 3. 11: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시교육청, 현장 실측조사와 설문 결과정규 조리원 45% "아파도 제대로 못 쉬어"교육청 "설명회 예정, 인력운용 대안 모색"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일선 학교 먹거리 생산주체인 급식 전담인력이 소음과 고열, 고된 노동에 힘겨워하면서도 대체인력이 여유롭지 못해 휴식시간도 제때 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쾌적한 환경 조성과 함께 도움인력과 대체인력 확충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 의뢰해 광주지역 초·중·고교 급식 전담인력을 대상으로 작업환경 현장실측 및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간공학적 측면은 물론 작업환경, 노동강도, 인력지원 측면에서 개선점이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16개교를 표본으로 실시한 현장조사 결과 인체공학 평가에서는 전체 20개 작업 중 조리실 바닥청소와 배수로 청소, 음식물(잔반) 처리, 쌀 포대 운반 등 4개 작업(20%)이 위험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손목과 어깨, 허리 등이 고위험에 노출됐다는 판단이다.

소음도 적잖아 식기세척기의 경우 측정대상 17곳 중 4곳(23.5%)이 고용노동부 소음 노출기준인 90㏈을 초과했고, 미국 정부산업 위생전문가협의회(ACGIH) 기준치인 85㏈을 초과한 곳은 11곳, 비율로는 64.7%에 달했다.

조리기구의 고열 노출기준을 초과한 곳도 조사 대상 45곳 중 19곳으로, 초과율이 42.2%로 분석됐다. 심박수와 에너지소모율은 '보통' 수준으로 나온 가운데 일부 조리와 청소 분야에서는 고강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오후작업인 세척과 함께 바닥·배수로·후드·환풍기·테이블·잔반 청소작업은 노동강도가 매우 높아 피로감과 근골격계 질환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156개교 영양(교)사, 조리사, 조리원 159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조리원 1인당 급식인원이 151.2명으로 파악됐고, 급별로는 중학교가 160.2명으로 가장 많았다. 도움인력의 경우 65.4%가 '없다'고 답했고, 초등은 어르신, 중·고·특수학교는 파트타임과 학생을 활용하는 경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가(연중 최대 10일) 사용은 영양(교)사가 60%에 달한 반면 조리사와 조리원은 각각 25.2%와 27.4%에 그쳐 영양(교)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규 조리원 응답자 923명의 미사용 연가는 7954일, 병가 또는 연가 사유가 발생했는데도 쉬지 못한 인원도 416명(45.1%), 2840일에 달했다.

이에 작업자의 안전보건와 적정 노동강도 유지를 위한 적정인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제시됐다.

연구소 측은 "미사용 법정 연가와 사유가 발생했음에도 쉬지 못한 날들을 감안해 볼 때 923명 당 40.3명이 충원될 때 연가·병가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어 "급식인력이 건강해야 건강한 먹거리가 생산될 수 있다"며 "충분한 대체인력 확보와 도움인력 활성화, 실질보수 등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행정적 제도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급식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조만간 용역결과 설명회를 갖고, 병가·연가를 제때 사용할 수 있도록 대체인력을 풀로 운영하는 등의 대안을 하나 둘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goodcha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