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배추 심는 공항부지, 신산업 유치키로
전북 김제시 백산면 조종리 지방도 옆 구릉. 완만한 곡선들이 겹치는 황토 사면의 밭들에선 막바지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서울지방항공청이 김제공항을 세우기 위해 390억원을 들여 2002~04년 사둔 땅이다. 전북도 종축장 폐축사까지 합쳐 154만㎡에 이른다. 서울항공청은 2005년 이 공항 착공을 미룬 뒤 방치된 땅을 농민들에게 임대, 고구마 배추 콩 등을 기르게 하면서 임대료로 매년 1억원 안팎을 받아왔다.
정부의 사업 중단은 항공수요 예측이 잘못돼 대다수 지방공항처럼 적자 경영이 불가피하다는 감사원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 김제시가 이 사업 중단 6년여 만에 이 땅에 대한 용도를 제시했다. 시는 이곳에 국토해양부가 구상 중인 경비행장을 유치하기 위해 15일 그 제안을 전북도에 냈다.
시의 구상은 공항부지 중 일부에 경비행장을 만들고 경항공기 개발·제작·정비, 관광레저 비행, 조종 교육 등 산업을 집적한다는 것이다. 길이 600m, 폭 18m의 활주로 등 기반을 갖추는 데 187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 시는 이곳 부지 중 80만㎡에 경항공기 복합단지를 세우고 나머지는 최근 유치된 국립 민간육종연구단지(시드밸리·Seed Valley) 부지로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경비행장은 관광레저 새 수요에 맞춰 국토부가 처음 건설을 구상, 연내 타당성 용역을 끝내고 내년부터 사업계획을 마련한다는 로드맵이다. 시는 "김제 경비행장은 정부가 이미 땅을 매입해뒀고 새만금 개발과 궤도를 같이 하며 인근에 유치된 시드밸리 및 자동차·기계·조선 등 산업과도 연계할 수 있어 시범사업 후보지로 적격이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공모로 지자체 제안을 받아 경비행장 사업 타당성 용역을 완성한다. 경비행장 유치 후보지로는 김제와 시화호를 낀 경기 안산, 항공산업을 유치 중인 경남 고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토부는 지자체 제안의 타당성들을 검토, 시범 사업지를 선정하거나 우선 순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드밸리는 국제 종자산업 거점으로 김제시가 농식품부로부터 이곳 공항부지 인근 백산면 상정리 53만㎡에 지난 4월 유치했다. 업체 20곳과 그 지원기관들이 입주하기에는 비좁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그 부지를 이곳까지 넓혀 쓰게 하자는 게 시 생각이다. 2015년까지 조성될 시드밸리가 경비행장과 접하면 그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란 기대다.
경항공기는 소음이 적고 인근 벽성대학을 조종·정비사 양성교육 기반으로 삼을 수 있어 공항 유치 때와 같은 주민 반발이 없을 것으로 시는 예상한다. 이건식 시장은 "경비행장 및 관련산업 유치는 국가가 사둔 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일자리를 늘리며 새만금 배후 신산업도시로서 기반을 다지는 일로 각계의 뜻을 모아 함께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제공항 부지는 한때 산업단지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인근에 300만㎡의 지평선산단이 들어서면서 그 논의가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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