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흉기습격 중국인 "누군가 머리에 칩을 심어 조종했다"

제주CBS 문준영 기자 2016. 9. 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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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 수사발표 "프로파일러 분석결과 망상장애가 범행에 영향"
제주 성당에서 6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인 천궈레이(50)씨 (사진=문준영 기자)
제주 성당에서 60대 여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첸궈레이(50) 씨가 경찰에 "누군가 내 머리에 칩을 심어 조종했다"고 진술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22일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첸 씨를 면담한 결과 망상장애에 의한 비합리적 사고가 범행계획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망상장애는 한 가지 이상의 생각이 모순된 증거에도 고정되어 1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경우를 말한다.

첸 씨는 지난 17일 제주시 연동의 모 성당에서 홀로 기도 중이던 김 모(61·여)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첸 씨는 경찰에서 중국에 있던 전 부인의 외도로 여성에 대한 반감이 있어 나쁜 감정이 들었다고 범행동기를 말했다.

특히 김 씨의 사망사실을 들은 뒤에는 "내 머리에 칩을 심어 조종을 하기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지난 17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모 성당에 들어가고 있는 중국인 천궈레이(50)씨 (사진=자료사진)
경찰은 첸 씨가 범행 이틀 전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하고 사건 현장을 2차례에 걸쳐 찾아간 정황 등을 토대로 계획범행 여부를 수사했다.

경찰은 범행 은폐와 형을 감경받기 위한 비합리적 진술인지를 수사하기 위해 첸 씨의 휴대전화 디지털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중국 당국에 첸 씨의 병원치료와 범죄경력, 가족 관계 자료 등을 요청한 상태다.

한편 경찰은 강력범 신상공개위원회 결정에 따라 첸 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의결했다.

경찰은 불특정 다수인이 이용하는 종교시설에서 사회적 약자를 살해한 점, 사전에 흉기를 구입하는 등 계획·고의적 범행이라는 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으로 국민들의 알 권리 존중 등을 이유로 공개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제주CBS 문준영 기자] jej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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