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당첨금 탕진..도둑질 20대 영장

2008. 9. 2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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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로또복권 1등에 당첨돼 19억원이라는 거액의 당첨금을 받았던 20대가 돈을 모두 탕진한 뒤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도둑질을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진해경찰서는 29일 금은방 등지에서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황모(28.무직.마산시 거주)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함께 범행에 가담한 김모(26.무직.마산시 거주)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 4월 중순께 소년원에서 알게된 김씨와 함께 거제시내 박모(36)씨가 운영하는 한 상가 금은방에서 금목걸이를 구입하는 것처럼 행세하면서 주인이 한눈을 파는 사이 시가 15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 2개를 훔쳐 달아나는 등 진해와 대구, 부산 등지에서 전후 18차례에 걸쳐 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황씨는 2년전 마산에서 로또복권 1등으로 당첨돼 19억원을 당첨금을 받은 뒤 한때 가게를 구입하고 부친에게 개인택시를 사주기도 했으나 점차 방탕한 생활에 빠져 유흥비 등으로 당첨금을 탕진한 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워낙 큰 로또복권 당첨금을 갖고 있던 피의자여서 2년만에 돈을 모두 날린 경위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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