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제학교서 교원들 집단 금품 수수 '물의'
[대구CBS 김세훈 기자]
최근 학교 운영문제로 잇단 잡음이 터져 나오고 있는 대구 국제학교가 이번에는 교직원들이 집단으로 학부모에게 고가의 선물을 전달받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지역 교육계의 한 인사에 따르면 최근 대구 국제학교 교사 30여명이 학부모 A씨로부터 고액의 선물을 받았다.
이 관계자는 "당시 A씨가 전달한 금품에는 디지털카메라와 선글라스를 비롯해 5-60만원대의 고가품도 포함돼 있었고, 이를 학교 간부 교직원이 넘겨받아 교사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제 학교측은 학부모로부터 선물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액수와 품목 등에 대해선 답변을 피했다.
학교 관계자는 "교사들에게 열심히 해달라는 좋은 뜻에서 학부모가 보내준 선물로 안다"면서 "선물을 받기에 앞서 미국 본교인 리 아카데미(Lee Academy)의 승인도 받은 만큼 문제될 게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일반 초중고등학교의 경우라면 교원들의 이 같은 선물 수수행위는 그 자체로 징계 대상이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행동강령에 따라 교원들은 스승의 날 행사나 졸업식 같은 공개 석상에서 이루어지는 간소한 선물 수수행위 이외에는 금품 수수 행위가 일절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학교 관리, 감독 당국인 대구시는 애매한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교사 금품 수수와 관련해 우리쪽에서 파악하고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학교측이 관련 내용에 대해 알려주지 않는 한 우리가 대응할 수단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시와 국제학교가 체결한 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협약에 따르면 학교 회계 등에 관해 대구시의 자료제출 요구가 있을 경우 학교는 이에 응하도록 돼있다.
또 대구시 공무원이 국제학교 이사회에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만큼 대구시의 대응이 지나치게 안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대구 국제학교는 최근 정식 비자를 취득하지 못한 외국인 교사를 불법취업시키는가 하면, 스쿨버스비와 급식비를 과다 청구한 사실 등이 드러나 물의를 빚어왔다.
대구 국제학교는 지난 8월 17일 내국인 학생 154명, 외국인 학생 58명을 선발해 국내 최초의 외국학교법인 직접 운영 학교로 문을 열었다.hun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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