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높이는 盧전대통령

2008. 9. 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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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단결로는 영원히 집권당 못돼"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 현안 개입으로 여겨질 만한 언급을 부쩍 늘리고 있다. 본인이 개설한 토론 전문 사이트 '민주주의2.0'을 통해서다.

지난 18일 민주주의2.0이 오픈된 이후 23일 오전 현재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올린 글은 모두 13개.

하루 평균 2개 이상의 글을 작성한 것이다. 내용 역시 금융위기, 신자유주의, 국민연금 등 경제사회적 현안은 물론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과 같은 정당 이름까지 거론하면서 '훈수'까지 두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2일 밤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을 위해 구 민주계의 대표격이자 2002년 대선 때 선대위 대변인을 맡았던 유종필 국회도서관장과 화해하는게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좋은 결과가 있다면 그렇게 해야겠지만 과연 좋은 결과가 있겠느냐"며 민주당의 호남정당화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노 전 대통령은 "호남의 단결로는 영원히 집권당이나 다수당이 될 수 없고, 호남이 단결하면 영남의 단결을 해체할 수 없다"며 "안방정치, 땅짚고 헤엄치기를 바라는 호남의 선량들이, 호남표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수도권 정치인들이 민주당을 망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제 희망은 제발 민주당이 선거구제 개혁에 전력해 줬으면 하는 것"이라며 "선거구 개혁은 지난날 김대중 전 대통령도 하고자 했던 것인데 당시 박상천 원내총무와 일부 호남 정치인들은 하는척 하다가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종필씨가 밉지만 화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며 "지역주의로 국회의원이나 쉽게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달라지기를 바란다. 그러면 그들은 저와 바로 동지가 될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노 전 대통령은 '신자유주의라는 말이 너무 왜곡되고 있다'는 글에서는 '노동의 유연화'를 신자유주의의 정책 중 하나로 소개하고 "노동의 유연화는 세계화에 따른 거역하기 어려운 시장의 추세"라고 전제한 뒤 민주노동당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민주노동당 등은 법으로 일자리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주장으로 우리를 비판했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정권을 잡더라도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마음 같아서는 한 번 해보라고 하고 싶지만 그들이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너무 희박하니 부질없는 생각이다. 그들도 이것을 알고 책임없는 주장을 거침없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이를 두고 노 전 대통령을 위시한 친노(親盧) 진영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정치 재개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적지 않다.

친노 진영은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민주당 내에서 세 위축을 경험했지만 7.6 전당대회에서 안희정 최고위원을 배출함으로써 여전히 무시못할 존재임을 과시했다.

이런 맥락에서 안 최고위원이 정치연구소 '더좋은 민주주의 연구소', 이해찬 전 총리가 연구재단 '광장', 김우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한국미래발전책연구원'을 각각 만들어 참여정부의 재평가 작업과 민주개혁 진영의 대안제시에 나서는 활동 역시 정치세력화를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측은 정치 현안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김경수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의 글은 토론이 주제를 과도하게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의견 개진"이라며 "정치 재개로 보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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