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권 대학병원 김해에 확보한 부지 놀려

2008. 9. 1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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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용도로 사들여 수년째 방치 투기 의혹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부산권 대학병원들이 길게는 10여년전에 인근의 경남 김해지역에 부지를 사 놓고도 병원건립을 미루자 일부에서는 부동산 투기라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17일 김해시에 따르면 인제학원은 김해지역에 인제백병원 종합의료센터를 짓겠다며 시에 시설용지를 할애할 것을 요청해 1996년 김해 북부신도시의 '노른자위'로 불리는 삼계동 일대 3만4천여㎡를 141억6천여만원에 분양받았다.

그러나 인제학원은 지금까지 10년이 넘도록 삼계동에 병원 착공은 물론, 최근까지 분양받은 부지에 대한 최종 잔금 100만원조차 납부하지 않고 버티다 시의 잔금납부를 촉구하는 공문을 받은 뒤 지난달말에야 이 잔금을 납부하는 등 실제 병원건립은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김해지역에는 또 동아대의료원이 김해 장유신도시에 대학병원을 건립하겠다며 2001년 한국토지공사로부터 의료시설지구용도로 장유면 대청리 일대 1만600여㎡를 40억여원에 분양받아 2006년께 매입을 완료했으나 병원 건립계획은 진행된 것이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부산권 대학병원들이 김해에 70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을 건립한다는 명목으로 땅을 매입하고도 수년씩 병원 건립을 미루자 김해지역 주민들은 병원 건립을 내세운 부동산 투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 인제학원과 동아대의료원이 매입한 부지는 분양 당시 3.3㎡당 110만~120만원선이었는데 최소 7년 이상 시간이 흐르면서 해당부지의 땅값이 최소 배이상 올랐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평가다.

더욱이 이들 병원은 김해지역 병원부지를 제쳐놓고 최근 창원시가 대학병원급 3차 의료기관 유치에 나서자 창원에 병원 설립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져 김해지역에서 땅값만 올려놓고 관심은 다른 곳에 두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인제대 부산백병원 관계자는 "매입한 땅은 분양때부터 의료시설용지로 제한돼 있었기 때문에 땅투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며 "그러나 현재 시장여건상 2천억원이 넘게 드는 병원을 건립한 뒤 발생하는 손실을 보전할 방법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동아대의료원 관계자도 "다른 용도로 전환되지 않는 부지 특성상 땅투기는 아니며 해당부지가 대학병원급 부지규모로는 적고 채산성 문제도 있기 때문에 병원건립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나와있지 않다"며 "종합병원이 아닌 특화된 의료시설 건립 등에 대해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인제대는 매입한 땅을 다른 기관에 양도하려는 의사를 비추고 있고, 동아대는 의료시설지구를 다른 용도로 변경하는 것을 문의하는 등 이들 대학병원이 병원건립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그러나 해당 부지는 의료시설 이외의 용도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병원을 건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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