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초만 되면 되풀이되는 대학문화 '신입생 군기잡기'

조명규 2015. 3. 1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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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시스】조명규 기자 = 새학기를 맞은 대학생들의 '군기잡기' 문화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강원 춘천시의 위치한 한 대학교에 신입생들에게서도 부당한 군기 문화에 대한 경험담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신입생들에 따르면 군대에서 막 제대하거나 심지어 군대 문턱도 가지 못한 2~3학년 선배들이 소위 신입생 훈육관이 돼 복장을 제한하거나 걸음걸이까지 간섭하며 자유를 꿈꾸던 신입생들에게 악습을 되풀이 하고 있었다.

신입생이 고학년의 선배들 얼굴을 몰라 인사를 안 하거나 선배들 앞에서 웃음을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연대책임을 물어 밤 8~9시가 되는 시간에 전체 소집하기도 했으며 교육을 시킨다는 이유로 전원 오리걸음을 시키거나 기마자세를 취하며 고함을 지르고 인신공격까지 하는 등 군기잡기 문화가 횡행하고 있었다.

신입생 이모(20·춘천시 효자동)씨는 "대학에 입학한 건지 군대에 입소 한 건지 엄청 실망 중"이라며 "아직 모르고 무섭기만 해서 따르고 있기는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대학의 모습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입생 정모(20)씨는 "이러한 문화를 거부하면 괜히 불이익을 받지나 않을지, 혹시 왕따가 되지는 않을지. 이런 생각까지 하게끔 조장하는 분위기"라며 "군기잡기로 유명한 몇몇 학과들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학교 몇몇 신입생들은 이 같은 부당한 문화를 학교측에 정식 건의를 할 예정으로 안 되면 전면으로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학가 먹자골목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김모(30)씨는 "며칠전에도 가게 뒷골목에서 신입생들을 일렬로 세우고 욕설을 하는 경우도 봤다"며 "선후배 군기는 학기초에 여러 차례 목격 한다"고 말했다.

대학가에 위치한 경찰 지구대 관계자는 "3월이면 신입생 환영회 등 각종 모임이 많아지면서 신고가 많이 들어 온다"며 "아무래도 술자리를 가지다 보면 이성을 지키기 어렵게 되고, 선후배들 간 폭언과 폭력으로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mk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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