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 대전경찰청장 사무실 도청·컴퓨터 해킹 '충격'

2011. 12. 2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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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김정남 기자]

현직 경찰간부가 자신의 직속 상관인 경찰청장의 사무실을 도청하고 컴퓨터를 해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청장 컴퓨터에 해킹 프로그램 등을 설치한 혐의로 대전지방경찰청 소속 A(47) 경정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경정은 지난 14일 저녁 "꼭 필요한 프로그램을 깔아야 한다"며 비서실 근무자를 속이고 청장실에 침입, 새로 부임한 이상원 청장이 사용하는 외부망용 컴퓨터에 원격제어 프로그램(Team Viewer)과 녹음 프로그램(Snooper), 휴대용마이크 등을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경정은 이 같은 프로그램과 장비를 활용해 자신의 사무실에서 청장이 사용하는 컴퓨터에 권한 없이 접속하고, 청장실 내부의 대화 등을 녹음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앞서 경찰은 지난 16일 저녁 청장이 부재 중인데도 청장실 컴퓨터가 작동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비서실 직원이 컴퓨터를 점검하던 중 해킹 프로그램이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 컴퓨터 분석 등을 통해 A경정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A경정은 "청장의 의중을 파악해 승진인사에 이용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승진인사 등 개인적인 목적 때문에 '해킹'이라는 중대 범죄행각까지 벌였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의문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내년 승진에 이용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공모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내부적으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jn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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