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키우는 엉터리 건강 검진 '여전'

2008. 10. 6. 06: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전CBS 신석우 기자]

지난 4월 대전시 유성구의 한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이 모(여.55.유성구 하기동)씨.이 씨는 한 쪽 가슴에 작은 혹이 보이기는 하지만 더 커질 염려는 없다며 6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받으면 별 문제 없을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 안심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에 이상을 느낀 이 씨는 지난달 말 동네의 한 영상의학과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유방암 판정을 받은 것.

이 씨는 6일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했다.

이 씨는 "몸에 이상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기에 다행이지 아무 이상 없다는 의사 말만 믿고 있었다면 큰일 날 뻔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병원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봐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지난해 대전 둔산의 모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김 모씨의 경우도 마찬가지.

검진 당시 아무 이상없다는 것이 병원측의 설명이었지만 김 씨는 올 8월 신장암 말기라는 비보를 접해야 했다.

형식적인 건강 검진으로 오히려 병을 키우는 사례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들어 그 동안 미뤄왔던 건강 검진을 받기 위한 진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병원들의 허술한 건강 검진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실제 한 병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건강검진이 형식적으로 이뤄진다고 봐야 한다"며 "뒤늦게 발병 사실을 확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피해가족 정 모씨는 "멀쩡하다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암 판정을 받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아무 이상없다는 병원의 말만 믿고 있다가 오히려 병을 키운 꼴"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형식적인 건강검진은 공공연한 사실인데도 불구 의료계 전체가 입을 다물고 있다"며 "하소연조차 할 수 없는 현재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dolbi@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