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청주 방문..국민의당 불모지 충북 공략 시동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국민의당이 텃밭인 호남지역을 넘어 전국 정당으로의 외연 확대를 위해 충청권 지지기반 다지기에 나서는 등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전국 조직망을 구축하기 위한 시동을 건 것이다. 국민의당은 최근 대전에서 충청지역 위원장 연석회의를 갖는 등 충청권에 대해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의당 김영환 사무총장은 6일 충북 청주를 방문해 당원대상 특강을 한 뒤 지역 언론인들과의 만찬에서 당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청주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당이 집권하지 못하면 집권하는 세력에 합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괴산 출신으로 4선을 기록했으나, 지난 총선에서 낙선했다.
김 총장은 이날 의견이 분분한 고향(경북 상주, 충북 청주·괴산설)에 대해 명쾌하게 입장을 정리했다.
그는 “태어난 건 청주 (상당구)남주동 주변인 것 같다. 어릴 적 자유극장(현 청주중앙공원 주변)과 서문시장을 다니던 기억이 있다. 아버님은 중국집에서 요리를 배우셨고, 어머니는 시장에서 좌판을 펴고 장사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님이 괴산 청천에 중국집을 차려 이사해 그곳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청주중, 청주고를 졸업했다. 원적이 경북 상주로 돼있는 것은 백부께서 당시 상주면사무소에서 근무하셨는데 그곳을 호적에 올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또래 친구인데 학교는 함께 다니지 않았다. 노영민 전 의원은 고등학교 3년 후배”라며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청주에 오니 맘이 편하다는 말도 자주했다.
이런 행보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충북에서 국민의당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4월 총선당시 충북에서 단 한명의 지역구 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다만 충북 정당투표에서는 21.43%의 지지율로 새누리당(38.60%), 더불어민주당(27.57%)에 이어 제3당을 차지했다.
더민주와의 격차는 6.14%P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김 총장은 “국민의당이 지난 총선에서 (전국)26.74%의 정당득표로 더민주당을 능가하는 전국 2당이 된 것은 기적”이라며 “기득권 정치는 안된다는 국민의 선택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의 성공은 지금까지 있어본 적이 없는 혁명”이라며 “혁명인 이유는 60년 동안 머리를 짓누르던 3자 필패론이 무너졌다는 것”고 목소리를 높였다.
3자 필패론은 1여, 2야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면 야당이 필패한다는 정치공학을 말한다.
김 총장은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벼랑 끝에서 살아났지만 대선에 실패하면 없어진다”며 “가만히 있으면 망하는, 뭔가 하지 않으면 죽는 정당이다. 안일하게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이 충청권과 이념적 스팩트럼이 같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총장은 “국민 70%가 싸움만 하는 정치, 국민 분열정치를 그대로 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당은 밋밋하고,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보이지만 중도의 길을 걷고 있다. 이는 싸움하지 않는 정치를 바라는 충청권의 민심과 이념적 지평이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청권이 도와주면 국민의당이 내년 대선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한 김 총장은 “우리는 이길 수 있고, 이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총장의 충청 방문 행보는 호남에만 집중할 수 없는 당의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민의당에서는 당이 당장 어렵다고 호남의 지지 견인에만 급급해 한다면 ‘호남당’의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김 총장은 이날 그동안 공석이던 충북 지역위원장을 내정하는 등 지역조직 정비에 박차를 가했다.
내정자는 홍익표 효성병원 행정원장(청주 상당), 정수창 충북도당 부위원장(청주 흥덕), 박문식씨(충주) 등 3명이다.
이로써 국민의당은 충북에서 동남부4군(보은·옥천·영동·괴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구의 조직정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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