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청주 서원구 7시간 '진땀쇼'..오제세, 대역전극
【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20대 총선에서 '격전지'로 불린 충북 청주서원구에서 여야 후보들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진땀 쇼'가 벌어졌다.
13일 오후 6시 40분부터 14일 오전 1시20분까지 진행된 개표작업은 그야말로 '7시간의 쫓고 쫓기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여당 후보와 야당 후보가 40분 간격으로 승리의 환호성을 질러대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다.
4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후보, 그리고 와신상담하며 '5전 6기' 국회 입성을 노리는 새누리당 최현호 후보가 격돌한 서원 선거구.
여당은 이곳을 '열세' 또는 '경합'지역으로, 야당은 '경합우세' 또는 '우세'지역으로 분류했었다. 각종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한 판세분석이었다.
뚜껑을 열어본 민심, 특히 개표작업 초반의 민심은 정반대였다. 오후 8시. 개표 초반 최 후보는 46.4%로 41.0%의 오 후보를 5%포인트 차이로 앞서나갔다.
개표율이 51%까지 치솟던 시점에도 최후보는 이런 흐름을 이어나갔다. 최 후보 44.9%, 오 후보 41.8%였다.
격차가 3%포인트로 좁혀지긴 했지만, 리드를 뺏기진 않았다. 이대로만 간다면 금배지는 최 후보 차지일 것만 같았다.
진땀 나는 승부는 개표율이 60%에 육박하는 시점에서 시작됐다. 오 후보(42.8%)가 최 후보(43.8%)를 1%포인트 격차로 따라잡았다.
턱밑까지 추격한 오 후보는 득표율 차이를 0.5%로, 득표수 차이를 600표 차로 좁혔다. 한때 두 사람의 표 차이는 200여 표였다. 사직동 등 구도심에서 온 투표함을 개표하고 나서 야권성향이 강한 산남동 투표함을 열기 시작하며 생긴 변화였다.
남은 동네는 성화·개신·죽림동뿐이었다. 오 후보는 사전투표에선 성화·개신동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였고, 죽림동에선 열세였다. 마지막 투표함까지 열어봐야 승부가 나는 상황.
두 후보간의 표 차이는 800표, 1000표, 1500표, 다시 300표로 롤로코스터를 타더니 결국엔 286표차로 마감됐다.
최 후보 선거캠프에선 자체분석한 예측결과를 근거로 승전가를 불렀다. 오전 0시45분께였다. 그러나 마지막 숨은 고비가 있었던 걸 간과했다. 관외 투표함이었다. 8000여 표가 들어있던 이 투표함에서 종전까지의 판도를 완전히 뒤엎는 사건이 벌어졌다.
오전 1시 20분 마감된 개표 결과 최종 특표수(잠정)는 오 후보가 최 후보를 1423표 차로 눌렀다. 신만이 결말을 알 수 있었던 대역전극에서 최 후보가 너무도 일찍 샴페인을 터뜨린 셈이다.
7시간의 드라마는 5전6기를 꿈꾸며 9부 능선까지 올라간 최현호 후보를 오 후보가 끌어내리고 깃발을 거머쥐는 모습으로 종영됐다.
jy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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