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장, PD수첩 장악 노골화

김준일 기자 2011. 2. 2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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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양국을 편성본부로 이관연임 후 첫 조직개편..반발 증폭

연임에 성공한 김재철 MBC 사장이 최근 「PD수첩」을 제작하는 시사교양국을 편성본부로 이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통보했다. 또 구성원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인사고과를 강행하고 지역MBC의 반대를 무릅쓰고 통폐합을 추진해 사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MBC 노조는 '김재철 연임-조직 개악-공영성 약화'라는 당초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으로 보고 조직개편안을 철회시키기 위해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22일 MBC 노조에 따르면 MBC는 드라마국·예능국·시사교양국으로 이뤄졌던 제작본부를 드라마·예능 본부로 축소하고 시사교양국만 따로 떼내 편성본부 산하로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예능국과 시사교양국의 프로그램 개발부서들을 모아 신설한 부사장 직속의 '크리에이티브 센터'에 배치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시사교양국 PD들은 지난 19일 긴급 총회를 열고 "시사교양국이 제작파트에서 분리되면 사장과 경영진은 더욱 노골적으로 PD수첩에 간섭할 것"이라며 "사장과 편성본부장이 시사교양국과 PD수첩을 직할통치하려는 속셈 아니냐"고 비판했다. MBC는 그동안 '제작과 편성의 분리' 원칙을 지켜왔으며 주요 제작국이 편성본부 아래 배치된 적이 없다. 지난해 PD수첩의 '4대강편'이 불방됐을 때 사전 시사를 요구한 것은 사장과 편성본부장이었다.

부사장 직속의 '크리에이티브 센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센터에서 특정 아이템을 계속 주문할 경우 PD들의 자율성은 퇴색하고 주문생산만 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MBC 노조는 사측이 정치색 짙은 프로그램을 기획해 주문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인사고과를 이용한 조직장악도 이어지고 있다. MBC는 최근 53명에게 R등급을 매겼다. R등급은 조직발전 저해에 해당되는 인력에게 부여하는 점수이며 R등급을 3회 이상 받으면 인사위원회에 회부될 수 있다. 사장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한 사원 등이 R등급을 받아 보복성 인사고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김 사장이 지역MBC 통폐합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MBC 사원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MBC는 지역MBC 경영평가에서 100점 만점 중 '노사관계'를 15점이나 배점했다. 그러나 대표 프로그램 평가는 3점 배점에 불과해 '정치적 경영평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평가에서 청주·강릉MBC는 A를, 충주·삼척MBC는 C등급을 받았다. 노조는 청주와 충주, 강릉과 삼척MBC의 통합을 위한 명분쌓기로 보고 있다.

19개 지역MBC 노조는 지역MBC 강제 통폐합을 막고 자율경영을 쟁취하기 위해 23일 MBC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김준일 기자 ant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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