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SBS '유명환 보도' 외압 의혹

2010. 9. 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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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국장에 전화, 2일 밤 뉴스 3일 아침 뉴스 '유명환' 보도 누락

[미디어오늘 최훈길 기자]

SBS가 지난 2일 메인뉴스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혜 논란을 단독으로 보도한 뒤, 외교부쪽 전화를 받고 당일 밤·다음 날 아침 뉴스에서 관련 후속 보도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SBS는 지난 2일 < 8뉴스 > 20번째 리포트 < 외교부, 유명환 장관 딸 '홀로 합격'…특혜 논란 > 에서 유명환 장관의 딸이 외교부 5급 사무관 특채에 석연찮게 합격했다는 특혜 의혹을 처음으로 보도했지만, 같은 날 < 나이트라인 > (오전 0시15분)·다음 날 < 출발! 모닝와이드 > 아침종합뉴스(오전 7시)에선 관련 뉴스를 전하지 않았다.

SBS는 3일 오전 뉴스(10시40분) 시간에 관련 뉴스를 전했다. 애초 SBS의 단독 보도가 나오자마자 인터넷 언론, 다음날 아침신문까지 SBS 보도를 토대로 후속 보도를 이어갔지만, 정작 SBS는 단독보도를 하고도 14시간여 동안 후속 보도를 하지 않은 셈이다.

▲ 지난 2일 SBS '8뉴스' 단독 보도. 같은 날 '나이트라인', 다음 날 '출발! 모닝와이드' 아침종합뉴스에선 관련 뉴스가 다뤄지지 않았다. 결국 3일 오전 10시 40분 아침 뉴스에서 관련 뉴스가 보도돼 14시간여 만에 후속 보도가 나오게 됐다. ⓒSBS

SBS 보도국장은 지난 2일 < 8뉴스 > 에서 관련 보도가 나간 뒤 외교부 관계자의 전화를 받고 해당 뉴스의 누락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영범 보도국장은 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보도가 나간 뒤 외교부쪽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을 했고, 뉴스를 다루는 입장에서 신중할 필요도 있어서 내가 전적으로 결정해 (보도 누락을)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보도국장은 "나이트라인과 아침뉴스에 유명환 장관 아이템 관련 보도를 하지 말도록 지시한 것은 보도국장의 판단 착오"라며 "그러나 그 이후 사실 관계를 둘러싼 해명을 면밀히 후속 취재해 문제 있는 부분은 과감히 보도했고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최 보도국장은 외압 의혹과 관련해 "회사쪽에서 연락 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고, "SBS는 개각 직전 유명환 장관과 외교부 문제를 아프게 적시해 리포트를 해왔다"고 밝혔다.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저는 아는 바가 없다"며 "제가 전화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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