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약흔적 발견된 곳 포사격 훈련장소"

2010. 5. 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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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소리 "해병대 집중타격 훈련 해왔다"

[미디어오늘 김상만 기자] 민군합동조사단이 고성능 폭약인 RDX가 검출됐다고 밝힌 곳은 오랫동안 해병대가 포사격을 해 온 훈련구역이라는 주장이 8일 제기됐다.

정부와 일부 언론은 이 RDX가 어뢰폭발의 '스모킹 건(명확한 물증)'이라고 밝혔지만 이 지역이 해병대의 포사격 훈련구역이라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이번에 검출된 폭약성분이 우리 군이 사용하는 포탄에서 나온 것은 아닌지 명확한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매체 '민중의 소리'에 따르면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연돌(연통)과 절단면, 해저 등에서 화약성분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진 지역은 오랫동안 해병대가 포사격을 해온 훈련구역이다.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해병대 6여단 포병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사거리 40km의 K-9 자주포와 사거리 30km의 KH179 155mm 곡사포 등이 배치돼 있다.

▲ 백령도에서 TOT 사격 훈련을 하는 해병대 ⓒ국방TV

▲ 백령도에서 일제히 포사격을 가하자 바다 위로 물기둥들이 치솟고 있다.ⓒ 국방TV

우리 군은 백령도에서 해상 TOT(Time On Target) 사격 훈련시 북쪽을 향해 사격할 경우 분쟁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포신을 북한 쪽이 아닌 남방으로 조정해 사격하는데, 이 때문에 천안함이 침몰한 해역 밑바닥에서 화약흔이 검출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TOT 사격은 K-9 자주포, 155mm, 105mm 견인 곡사포 등이 함께 포탄을 한 목표에 동시 집중시켜 타격하는 훈련이다.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 포사격훈련에는 여러 종류의 포사격이 이루어졌는데, 여기에는 한국산 뿐만 아니라 미국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안보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백령도에 배치된 해병대에서 포사격훈련을 할 때 남쪽을 향해 쏘는데, 침몰해역이 그 구역으로 바다 밑바닥에서 화약흔이 나올 수 있다"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도 아니고 조사단 발표대로 바닷속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면 갑판 위에 있는 연돌에서 화약흔이 나올 이유도 없다"고 민중의 소리에 밝혔다.

특히 이번에 연돌에서 검출됐다는 RDX는 백색의 결정성·비수용성 강력폭약 성분으로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쓰이고 있고, 우리 군이 사용하는 어뢰에도 이 성분이 들어 있다. RDX는 미국에서 대량생산됐다.

민중의 소리는 이 때문에 "민군합동조사단이 찾아냈다는 문제의 '화약흔'이 어뢰폭발의 흔적이 아니라 해병대 포사격 훈련의 흔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 고위 관계자는 7일 "천안함 연돌(연통)과 절단면, 함미 절단면과 맞닿은 해저에서 각각 검출된 화약성분은 모두 TNT보다 위력이 강한 고폭약인 'RDX'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화약은 기뢰가 아닌 어뢰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합조단에서 어뢰 폭발로 결론을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합조단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 "알루미늄 재질을 분석한 결과 북한산 어뢰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북한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감추기 위해 우리 군이 쓰고 있는 독일제 어뢰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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