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옴니아 해지 릴레이 왜?

2009. 11. 2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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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돌풍에 타이밍 늦은 가격 인하… 먼저 가입한 우린 어쩌라고?

[미디어오늘 이정환 기자] 아이폰 돌풍이 엉뚱하게도 옴니아 사용자들을 덮쳤다. KT가 애플 아이폰을 전격 출시하면서 5일 만에 예약 판매에 5만명 이상 몰리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이 이에 맞서 삼성전자 T옴니아2 보조금을 대폭 늘리기로 한 것이다. 문제는 이미 T옴니아2를 개통해서 쓰고 있었던 사용자들의 반발이다. 며칠 차이로 수십만원의 상대적인 손해를 보게 됐으니 불만이 없을 수가 없다.

T옴니아2 8GB 모델의 경우 출고가가 92만4천원인데 기본료가 4만5천원인 올인원 45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24만원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25일까지만 해도 이 제품은 같은 요금제에 43만2천원에 팔렸다. 보조금이 늘어나면서 단말기 가격 부담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올인원 65 요금제의 경우 31만2천원에서 12만원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며칠 더 빨리 가입했다는 이유로 19만2천원을 더 내게 된 셈이다.

휴대폰 커뮤니티에서는 T옴니아2 해지에 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대리점에 항의해서 현금으로 3만6천원을 돌려받거나 1만2천원씩 3개월 동안 요금 할인을 받는 등의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아예 개통을 철회하거나 삼성전자 대리점을 찾아가 단말기를 환불 받은 경우도 있다. 가입 후 14일 미만의 경우는 가입 철회가 가능하지만 14일이 지났을 때는 기기 이상이 있을 특별한 경우에만 환불 처리가 된다.

▲ 삼성전자 옴니아2와 애플 아이폰.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 휴대전화 판매는 애초에 출고가격이 정해져 있고 유통사와 제조사, 대리점이 각각 보조금을 선투자해서 출고가격과 보조금의 차이가 판매가격이 된다"면서 "보조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하는데 그걸 두고 손해를 봤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조금 확대 이전 가입자들에 대한 보상은 없느냐는 질문에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 네이버 스마트폰 유저 커뮤니티에 오른 옴니아 사용자들의 글.

SK텔레콤은 KT 아이폰의 폭발적인 인기에 당황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아이폰의 유일한 경쟁상대라고 할 수 있는 T옴니아2의 가격을 서둘러 낮췄지만 타이밍이 늦었다는 평가가 많다. 아이폰 휴과를 얕잡아 봤던 셈이다. SK관계자는 향후 아이폰 출시 계획은 전혀 없느냐는 질문에 "계획이 없는 건 아니고 여러 가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 열풍이 예상보다 거셀 경우 뒤늦게라도 아이폰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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