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한명숙 "연대로 수구세력 맞서야"

2009. 9. 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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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주권모임' 창립 제안…"정치개혁·언론개혁 등 서민정치운동 구심점"

[미디어오늘 최훈길 기자]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일 범민주세력의 연대를 위한 깃발을 들었다.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계승해 범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정당·시민사회 등의 정치세력을 육성하는 연대체 구성에 나선 것이다.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밝힌 '시민주권모임'(가칭·대표 이해찬 한명숙) 창립 취지문에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김대중 대통령의 절규를 우리를 죽비로 내리쳤다"며 "이에 깨어있는 시민들의 참여와 연대를 위해 '(가칭)시민주권모임'의 창립을 제안한다. 이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드는 행동선언"이라고 밝혔다.

이해찬 한명숙 등 "김 대통령 절규 우릴 죽비로 내리쳐…노 대통령 유지 받드는 선언"

▲ 2일 오전 여의도 관광호텔에서 열린 (가칭)시민주권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가 모임 성립 배경 등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주권모임은 창립 배경으로 "우리 국민이 피와 땀과 눈물로 성취한 민주주의는 지금 위기에 처해있다. 민주정부 10년 동안 공들여 쌓아올린 남북평화는 무너지려 한다. 특권세력은 더욱 강고해지고 서민들은 나락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퇴행과 역주행을 막아내지 못한 우리의 잘못을 뼈아프게 자책하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민주권모임은 '민주회복', '민생안정'을 목표로 구체적인 연대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들은 창립 취지문에서 "민주회복과 민생안정을 위해 여러 정당과 정치세력, 시민사회, 국민들을 연결하고 소통하는 시민정치운동의 구심점이 되겠다"며 "'연대'하지 않고 거대한 수구세력에 맞설 수 없다. 소속된 정당이나 단체, 각자의 조건과 처리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작은 차이는 존중하면서 큰 틀에서 공동의 목표를 추구할 것이며, 국민과 소통하고 통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구체적 활동으로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고 "정치개혁, 언론개혁 등 더 많은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범시민운동을 전개"하며 "투표에 반드시 참여하고, 좋은 정당과 좋은 정치인을 지지하며 바른 언론을 보고 듣는 등 주권자로서의 시민의 권리행사를 지원하고 노무현 가치를 실현해 나갈 '시민리더'를 육성하는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주의 위기 처해있다…바른 언론 보고 듣는 등 언론개혁 범시민운동 전개"

▲ 지난 7월10일 49재 당시 봉하마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형 걸개 그림이 걸려 있다. ⓒ이치열 기자

그동안 이해찬·한명숙 총리는 대표를 맡아 세 번의 간담회와 한 번의 운영위원회를 통해 원내외 연대 활동에 나서며 이번 모임을 준비해 왔다. 이 전 총리는 "(모임에는)민주당에 속해 있는 이도 있고, 어느 정당에 속하지 않은 분, (친노)신당 추진하는 분들도 있고, 대통령 서거 후 뜻을 따르는 많은 분이 참여했다"며 "네 성격의 사람들이 하나의 공동체로서 모임을 만들어서 시민으로서 깨어 있는 시민으로서 함께 활동해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로 그동안 논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선 민주 세력의 '대통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대다수였다. 이해찬 전 총리는 '민주당이 말하는 대통합과 시민사회의 연대를 어떻게 봐야 하나' 질문에 "정당과 연대를 해서 선거에 기여하고 정책도 계발하는 과정에서 민주당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함께 하고 독자적인 것은 독자적으로 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역할 중 한계가 있는 것은 극복하고 보완하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껄끄러워 하는 분들도 있다'는 거듭된 질문에 이 전 총리는 "지난 1년 반 동안 보니까 우리의 방향이 단 시일 내 빨리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고 이제는 작은 차이 넘어 연대하는 것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며 "서로간 차이가 있더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열린 마음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자세로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해찬 "작은 차이 있더라도 함께 하는 것 중요", 한명숙, 내년 서울시장? "(출마) 용이"

시민주권모임은 대통합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으니 민주세력의 대통합을 시작하자는 지적이다. 한명숙 전 총리도 "민주당이 제안한 제2창당 수준의 대연합과 저희들이 통합과 연대의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지점이 일정 정도 맞기 때문에 협의 과정에서 서로 일치하고 통합과 연대의 하나의 맞닿는 시점에서 민주당과 긴밀히 협상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민주권모임은 현재로선 선거에 나오는 것보다는 정치인을 지원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모으는 선거 '서포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전 총리는 "좋은 정치인을 지원하고 돕고 그런 일 할 것"이라며 "예컨대 무브온이라는 시민정치활동 보면 오바마 선거 때 기여했다. 사이트 통해서 여러 가지 정책 토론의 장을 활발히 움직이고 있고 작은 지역적 프로그램도 하고 있다. (한국은)인터넷 환경이 (잘)됐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정책 계발, 구체적 인 선거 캠페인에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향후에는 직접 선거에도 나설 뜻을 내보였다. 한명숙 전 총리는 '서울시장 후보로 한명숙 총리 지지가 있다. 국민의 지지와 부름 있다면 연합의 기틀을 다지는데 넘어서 지방선거 등 현실정치에 나서겠나'는 질문에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 다만 이제 내년도에 있을 지방자치 선거는 저희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선거"라며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말했던 통합과 연대가 필수적이다. 통합 연대 있어서도 합의를 해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적절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출마)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민주권모임은 현재 자문위원회(위원장 이재정), 정책위원회(참여정부 출신 및 전문가 그룹), 정책비전 분과(위원장 김용익), 정당개혁 분과(위원장 백원우), 교육연수 분과(위원장 이광철), 대외협력 분과(위원장 황인성), 집행기구로서 사무처(사무총장 김태년)를 구성했고, 이달 △4일 부산·경남 지역부터 시작해 지역설명회 △10일 준비위원회 결성식(오후 4시, 수운회관) △10월 16일 본조직을 창립 일정을 앞두고 있다.

다음은 이날 창립 취지문 전문과 시민주권모임 운영위원 73명의 명단이다. (가칭)'시민주권모임' 창립 취지문'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 말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슬픔과 분노를 가슴에 안고 우리 사회를 위해 희생과 헌신을 다 하기로 굳게 다짐했습니다.

우리 국민이 피와 땀과 눈물로 성취한 민주주의는 지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민주정부 10년 동안 공들여 쌓아올린 남북평화는 무너지려 합니다. 특권세력은 더욱 강고해지고 서민들은 나락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퇴행과 역주행을 막아내지 못한 우리의 잘못을 뼈아프게 자책하고 반성합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김대중 대통령의 절규는 우리를 죽비로 내리쳤습니다. 더 이상 통한과 슬픔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습니다. 국민들께서도 이를 용납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참여와 연대를 위해 '(가칭)시민주권모임'의 창립을 제안합니다. 이는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드는 행동선언입니다.

'(가칭)시민주권모임'은 '가치 공동체'입니다.노무현대통령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추구했던 가치를 계승하고 이를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민주발전과 정치개혁, 남북 화해협력과 평화번영, 지역주의 극복과 균형발전, 특권철폐와 투명성 확대, 민생안정과 복지 실현 등 민주정부 10년의 업적의 기초가 된 가치를 계승하겠습니다.

'(가칭)시민주권모임'은 미래지향적 '시민정치운동'을 실천하겠습니다.우리는 민생의 현장에서 호흡하겠습니다.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겠습니다. 정치개혁, 언론개혁 등 더 많은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범시민운동을 전개하겠습니다. 투표에 반드시 참여하고, 좋은 정당과 좋은 정치인을 지지하며 바른 언론을 보고 듣는 등 주권자로서 시민의 권리행사를 지원하고, 노무현의 가치를 실천해 나갈 '시민리더'를 육성하는 운동을 전개하겠습니다.

'(가칭)시민주권모임'은 '연대와 통합의 허브'가 되겠습니다.

민주회복과 민생안정을 위해 여러 정당과 정치세력, 시민사회, 국민들을 연결하고 소통하는 시민정치운동의 구심점이 되겠습니다. '연대'하지 않고 거대한 수구세력에 맞설 수 없습니다. 소속된 정당이나 단체, 각자의 조건과 처지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차이는 존중하면서 큰 틀에서 공동의 목표를 추구할 것이며, 국민과 소통하고 통합해 나갈 것입니다.

'시민주권모임'은 모든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과 함께하겠습니다.지금은 한사람의 영웅이 아니라 국가의 주권자인 시민이 시대정신을 창조하고 이끌어나가는 시민주권시대입니다. 위대한 지도자의 결단이 아니라 '집단지성'이 역사를 만들어 가는 시대입니다.

촛불의 현장에서, 인터넷 공간에서, 추모의 광장에서, 땀 흘리는 일터에서 이러한 참여의 열기는 확인되었습니다. 혼자 꾸는 꿈은 단지 꿈에 불과하지만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조직된 시민의 힘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겠습니다. (가칭)시민주권모임'이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 문을 활짝 열고 '깨어 있는 시민'과 '행동하는 양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간절히 기다리겠습니다.

권태홍(前참정연사무처장), 김경애(前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 김동수(前전문건설공제조합감사), 김상희(국회의원), 김선화(前과학기술보좌관), 김용익(미래발전연구원부원장), 김은경(환경비서관), 김창호(前국정홍보처장), 명계남(문화예술인), 문성근(문화예술인), 박기영(前과학기술보좌관), 서영석(정치평론가), 선미라(전해외언론비서관), 성경륭(前정책실장), 정강자(前여성민우회대표), 조기숙(이화여대교수), 유시민(前보건복지부장관), 유시춘(前국가인권위상임위원), 이숙진(前차별시정비서관) 장향숙(前국회의원), 정연주(前KBS사장), 조현옥(前인사비서관), 최문순(국회의원), 최민희(前방송위원회위원), 황인성(前시민사회수석), 황창화(前총리실정무수석), 홍미영(前국회의원) 김성례(아나요대표), 신상철(서프라이즈대표), 유동구(노삼모대표), 이의고(국민의힘대표)/ 김성환(前정책조정비서관), 김진표(국회의원), 김형주(前국회의원), 김태년(前국회의원), 문병옥(前중소기업중앙회감사), 백원우(국회의원), 유기홍(前국회의원), 이은희(前중소기업유통센타감사), 이화영(前국회의원), 전해철(前민정수석), 천호선(前홍보수석), 홍영표(국회의원), 문태룡(前참평포럼기획위원장), 서갑원(국회의원), 이병완(前대통령비서실장), 이용섭(국회의원), 정찬용(前인사수석), 조영택(국회의원), 윤승용(前홍보수석), 이광철(前국회의원), 한병도(前국회의원), 김두관(前행자부장관), 김은경(전행사기획비서관), 문재인(前대통령비서실장), 송인배(前시민사회비서관), 이정호(前시민사회수석), 정윤재(前의전비서관), 정현태(남해군수), 차성수(前시민사회수석), 김병준(前정책실장), 김충환(前업무혁신비서관), 박범계(변호사), 유성찬(전환경관리공단이사), 윤덕홍(민주당최고위원), 이강철(前시민사회수석), 나소열(서천군수), 선병렬(前국회의원), 안희정(민주당최고위원), 이광재(국회의원), 오옥만(제주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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