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영국의 한 10대 소년이 작성한 보고서가 미디어 업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화제의 보고서를 작성한 인물은 바로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인턴인 매튜 롭슨(15).
롭슨은 회사 내 유럽지역 미디어 분석팀의 부탁을 받고 또래 친구들의 미디어 이용 행태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이 보고서가 미디어 업계에 일대 혁신을 일으킨 것이다.
롭슨은 보고서에서 미디어 업계의 '차세대 소비자'인 10대들은 앞으로 더 많은 종류의 미디어를 이용하겠지만, 이용 대가를 치르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친구들을 상대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TV나 라디오 같은 전통적인 매체를 이용하기보다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음악을 듣거나 채팅을 한다는 대답이 훨씬 많았지만, 온라인 매체에 기꺼이 사용료를 지불하고자 하는 청소년은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기 단문 송수신 사이트인 '트위터'의 미래도 그리 밝지 않을 수 있다고 롭슨은 전망했다. 그는 "10대들은 더 이상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트위터 계정을 업데이트하려면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신 청소년들은 광고를 보지 않고도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사이트인 '라스트 FM(Last.fm)' 같은 매체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청소년들이 온라인 매체를 공짜로 이용하는 대신 봐야 하는 광고조차도 '매우 짜증스럽고, 쓸데없는 것'으로 여기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롭슨은 덧붙였다.
롭슨은 또 출판업계의 미래가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신이 아는 10대 중 정기적으로 신문을 읽는 사람은 하나도 없으며, 대부분은 TV, 혹은 인터넷을 통해 간추린 뉴스를 보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롭슨의 보고서에 대해 모건스탠리의 유럽지역 미디어 분석팀장인 에드워드 힐-우드는 "우리가 이제껏 접한 보고서 중 가장 명료하고 시사점도 많은 보고서"라고 평가했다.
힐-우드 팀장은 롭슨의 보고서가 발간되자 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펀드 매니저들이 하루 종일 보고서와 관련된 문의를 해왔다면서, 롭슨의 보고서는 그동안 자신의 팀이 발간한 보고서보다 5~6배 정도 높은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10대의 의견이 각 기업 중역이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디어의 황제'로 불리는
루퍼트 머독은 자신이 '디지털 이민자'인데 반해 자신의 딸은 '디지털 원주민'이라면서 10대가 향후 미디어 업계에서 차지할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으며, 스위스의 UBS 은행은 3년 전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인맥사이트 '마이 스페이스' 사용법을 설명하는 자리에 18세 청년을 데려오기도 했다.
rainmak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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