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신문, 네이버에서 본다

김종화 기자, sdpress@mediatoday.co.kr 2009. 4. 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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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디지털뉴스아카이브 서비스…경향·동아·매경 제공

[미디어오늘 김종화 기자]

"국민은행 상도지점 은행강도사건으로 서울일원에 「번개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경찰관이 쏜 총에 맞고 경찰병원에서 보호조치를 받고 있던 상습강도범이 30일 새벽 경찰의 감시소홀을 틈타 탈주했다 11시간만인 오전 11시경 검거됐다."(동아일보 1984년 4월30일자 1면 머리기사 <銃(총)맞고 잡힌 舍堂洞(사당동) 강도 病院脫走(병원탈주) 11時間(시간)만에 잡혀>)

"長明夫(장명부)가 라이벌 해태타이거즈를 4안타로 눌러 시즌 첫 완봉승을 거두면서 삼미를 3연패에서 건졌다. 29일 인천에서 벌어진 삼미-해태 1차전에서 長은(장) 해태타선으로부터 삼진 6개를 빼앗으면서 산발 4안타만으로 완투, 3승째를 올렸으며 鄭球善(정구선)은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려 삼미의 3-0 승리에 공헌했다."(경향신문 1984년 4월30일자 9면 기사 <長明夫(장명부) 시즌 첫 완봉>)

"목동신시가지에 들어설 아파트건축공사가 평당 33만8천원이라는 싼값에 낙찰됐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7일 조달청에서 실시된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1공구공사입찰에서는 19개업체가 참가하여 치열한 경쟁 끝에 최저가인 2백23억원에 응찰한 삼성종합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됐다. 이 같은 공사금액은 1공구에 들어설 1천8백82가구분의 연면적 6만5천9백85평으로 나눌 경우 평당 33만8천원꼴이 된다."(매일경제 1984년 4월30일자 10면 기사 <木(목)동 아파트 공사 坪當(평당) 33만8천원>)

"서울의 골드 영동청담동에! 동서남북 쉴 틈 없이 건축으로 파묻히는 아파트 및 각종 주택 속에 단 하나의 독점시장임! 영동 청담제일종합시장 완전분양 및 임대개시 / 사두실 분 점포 당 3.5평 기준 420만원부터."(경향신문 1984년 4월30일자 11면 하단 분양광고)

▲ 네이버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Digital News Archive·http://dna.naver.com). ⓒ네이버

30년도 넘은 옛날 신문 기사를 지면 그대로 인터넷에서 읽을 수 있게 됐다. NHN의 검색 포털 네이버( www.naver.com)는 2년여에 걸쳐 준비해 온 옛날 신문 검색 서비스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Digital News Archive·dna.naver.com)를 30일 공개했다. 한국언론재단이 1960년대 이후의 신문기사를 인터넷으로 제공해 왔지만, 종이신문 그대로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는 옛날 신문을 디지타이징(Digitizing·컴퓨터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것)해 웹 브라우저를 통해 종이신문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번 시범 서비스에서는 NHN과 제휴한 경향신문, 동아일보, 매일경제 등 세 개 매체의 1976년부터 1985년까지의 신문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는 차후 정식 서비스에서 점차 데이터를 늘려 1920년부터 1999년까지, 80년 간의 과거 기사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는 단지 과거 신문을 이미지 형태로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사의 전문(full text) 검색과, 검색한 키워드에 하이라이트를 표시해 가독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지면정보와 기사, 광고, 소설 등 신문을 구성하는 17가지의 요소들을 속성별로 추출해 문자정보와 결합하고, 종이신문이 가지는 편집의 고유한 특성, 즉 기사의 중요도까지 디지털화했다.

이 외에도 △별도의 텍스트창을 통한 원문 확인 △한자가 많은 옛날 신문의 특성을 고려한 한글변환 기능 △실제 신문을 읽는 듯한 신문 넘기기 효과 △옛 신문을 그대로 체험하고자 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보정된 신문 이미지와 원본 이미지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초기화면 뉴스박스에 '과거기사' 탭을 추가시켜 이용자들이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로 쉽게 넘어갈 수 있게 했다.

네이버는 국내 최초로 시도한 이번 작업에 60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총 53만 면, 285만 개 기사에 대한 디지타이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홍은택 NHN 미디어&편집그룹장은 30일 "신문은 시대적 가치를 반영하는 사회의 축소판으로 역사 자료로서도 매우 가치 있는 정보 컨텐츠"라며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를 통해 세대가 함께 과거와 현재의 시대적 가치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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