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삼성 광고 없이 가겠다"
지난해 10월29일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기자회견 이후 1년 이 넘도록 삼성 광고를 받지 못했던 한겨레신문이 삼성과의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고광헌 한겨레 사장은 최근 한겨레 전 임직원에게 '사우 여러분께 드립니다'라는 글을 보내"삼성은 돈으로 우리 한겨레를 길들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통이 따르더라도 삼성 광고 없이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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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빌딩 (출처=한겨레신문사 홈페이지) | ||
고 사장은 "삼성이 우리 신문에 광고를 중단한 지 벌써 1년이 넘었다"면서 "그동안 인내심을 갖고 이 문제를 풀어보려고 애썼으나 더 이상 삼성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우리 사회의 삐뚫어진 가치관과의 싸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삼성 광고는 한겨레 전체 광고 매출의 10% 안팎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안재승 전략기획실장은 "한겨레는 시대와 언론 사명에 따라 삼성의 편법상속과 비자금을 보도했다"면서 "그러나 삼성은 돈으로 한겨레를 길들이겠다는 판단에서인지 광고 집행을 계속 미뤄왔다"고 말했다.
당초 이건희 전 삼성 회장에 대한 2심 판결 이후에 광고를 재개 의사를 밝혔던 삼성은 지난 5일 한겨레 광고국장에게 "앞으로 당분간 광고하기 어렵다.다음에 상황을 보자"며 삼성 최고위층의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후 기자 kshoo@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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