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정원 차장 와있는지 몰랐다"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2008. 10. 2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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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들 "당정 대책회의 왜 문제삼나" 두둔…민주당 "문제없다는 생각이 더 위험"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지난 8월11일 언론관계 조찬 '대책회의'(간담회)에 한나라당 6정조위원장과 방송통신위원장 뿐 아니라 청와대 대변인, 국정원 2차장까지 합석한 것을 두고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그 자리에 국정원 차장이 와있을 줄은 몰랐다"며 "이동관 대변인과 최시중 위원장과 언론관계 정책에 대해 당연히 모여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공세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나 의원은 23일 밤 8시30분에 속개된 방송통신위원회 확인국감에서 신상발언을 자청해 "일정에 대한 기억이 정확히 나진 않지만 (모임의) 날짜는 11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경원 "언론관계 정책 정부와 맞추고 교환하기 위해 모여…이동관, 언론정책담당이어서 참여"

나 의원은 그날 모임에 대해 "6정조위원장으로서 정부와 여러 정책에 대해 맞추고 교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문화부 교과부 등과도 실무적 차원에서 조찬, 간담회 같은 걸 한 적이 있다. 방통위원장과 이동관 대변인이 언론정책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신방겸영이라든지 여러가지 의견을 맞춰보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이치열 기자.

나 의원은 이어 "그런데 가보니 국정원 2차장이 와있더라. 그가 왜 와있는지 나도 몰랐다. 이동관 대변인과 먼저 선약이 돼있었다고 하더라. 개인 약속돼있었는데 조찬 모임이 언론정책에 대해 얘기 나눠보자는 자리여서 그냥 같이 합석하자고 해서 합석한 것"이라며 "제가 기억하기로는 언론관계에 대해 그다지 길게 얘기 나누지도 못했다. 김회선 차장은 몇말씀 나누지도 못하고 자리를 떴다"고 해명했다.

나 의원은 모임 성격에 대해 "이동관 대변인, 최시중 방통위원장 그리고 저는 언론관계 정책에 대해 당연히 모여 논의할 수 있다고 본다. 만날 수 있는 모임이다. 모여서 밥만 먹으면 언론장악으로 비약하는 민주당 논리 전혀 동의할 수 없다. 당정 절대하지 말라는 것인가. 당과 정부가 따로 따로 정책 발표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 그날 모임을 무슨 '공작'처럼 말하는 것은 전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임 가보니 국정원 차장 와있어, 나도 몰랐다…이 대변인과 약속돼있다더라"

나 의원은 또 "KBS 사장 문제에 대해 논의한바 없음을 밝혀둔다"고도 했다.

앞서 한선교 의원도 민주당에서 문제를 삼는 것을 들어 "각종 조직을 통폐합하기도 했고, 새 정부에서 그런 대책회의는 필요한 것 아니냐. 민주당이 너무 죄악시하는 것 아니냐"고 최시중 위원장을 상대로 질의했고 최 위원장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한 의원은 "저는 그날 모임은 자연스러운 모임이라고 생각한다. (최 위원장도) 당당하게 하셨으면 한다. 지금은 국정원 정보가 경찰 정보보다도 정확하지 않다는 얘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 이치열 기자

안형환 한나라당 의원은 당시 모임이 1시간 정도 이어진 것을 두고 "최 위원장은 말씀이 느려서 1시간 동안 말도 제대로 못했을 것이다. 보통 사람의 30분 분량만 얘기했을 것"이라며 "1시간 얘기하면서 얼마나 중요한 얘기를 했을 지 의문이다. KBS 문제처럼 중요한 사안이었다면 오히려 따로 했어야 하고, 중요한 얘기를 1시간 만에 끝냈다면 그게 더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선교 "대책회의 필요한 것 아니냐" 안형환 "최 위원장 말 느려서 제대로 논의하지도 못했을 것"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정원이 합석했다는 것만으로도 국정원의 현실정치 개입이라고 반박했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과 국정원 2차장이 정부여당의 핵심요직이 모여 논의하는 자리에 함께 모여 무슨 논의를 했는지 상식적인 짐작을 할 수 있다"며 "후임 KBS 사장 논의를 포함해 방송계 전반에 대해 논의햇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전 의원은 "국정원과 청와대까지 낀 자리가 일상적인 모임이고, 아무렇지도 않은 자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욱 위험스럽다"며 "5공 이후 관계기관 대책회의가 부활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병헌 "국정원·청와대 낀 모임이 아무렇지 않다는 생각이 더 위험"

장세환 민주당 의원은 최 위원장을 상대로 "국정원 간부와 청와대 대변인이라든지 여당 인사와 방통위원장이 만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본다. 방송법 위반이다. 방통위원장은 정책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그 자리에 국정원 2차장이 함께 있었다는 것은 국정원이 현실정치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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