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중징계 '거센 반발'..MBC "방송장악 의도"
ㆍ방통심의위 "시청자에 사과" KBS 뉴스9엔 '주의' 조치
1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명진)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 문제를 다룬 MBC 'PD수첩'에 대해 중징계인 '시청자에 대한 사과'를 의결했다. KBS '뉴스9'의 KBS 특별감사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주의' 조치를 내렸다. 방통심의위는 16일 전체 심의위원 9명 가운데 대통령·여당 추천 심의위원 6명만이 전체회의 심의·의결에 참석해 이같이 결정했다. KBS와 MBC는 이에 반발, 이의신청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에 즉각 재심을 청구키로 했다.
이날 회의는 야당 추천 심의위원 3명이 심의 절차 위반 등을 지적하며 퇴장한데다 법에 규정된 '회의 공개원칙'을 어기고 비공개로 열리는 파행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민주당 추천 심의위원 3명 가운데 엄주웅 상임위원은 "제작진의 의견 진술을 들으려면 프로그램의 어떤 부분이 어떤 규정을 위반했는지 실질 심의를 해서 방송사에 통보해야 하는데 그런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신상 발언을 한 뒤 의견이 묵살되자 퇴장했다. 백미숙·이윤덕 위원도 "방통심의위 관계자가 'PD수첩'의 해명 방송도 심의규정에 위반될 수 있다고 일부 언론에 발언한 것은 사전심의를 금지한 현행 심의법규를 위반한 행위라며 경위 파악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퇴장했다.
따라서 MBC 'PD수첩' 심의는 야당 추천 심의위원들이 모두 배제된 채 반쪽회의로 진행됐다. 방송심의 소위를 주관한 백미숙 위원만이 KBS '뉴스9'에 대한 심의에 참여했다. MBC와 KBS는 "이번 결정은 정부의 방송장악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재심을 청구하고 재심에서도 같은 조치가 내려질 경우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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