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연출사진 또 '망신'
연출된 보도 사진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중앙일보는 8일 지난 5일 게재한 '미국산 쇠고기 1인분에 1700원'제하의 사진이 연출됐음을 사과했다.매일경제의 경우 7일자 16면 '美쇠고기 식당에서도 팔아요'기사의 관련 사진도 뒤늦게 손님이 식당 직원으로 밝혀져 연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중앙은 8일자 2면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를 통해 "본지 7월5일자 9면에 실린 '미국산 쇠고기 1인분에 1700원'이란 제목의 사진은 연출된 것"이라며 "사진 설명에는 손님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있다고 돼 있으나 사진 속 인물 중 오른쪽 옆모습은 현장 취재를 나간 경제부문 기자이며 왼쪽은 동행했던 본지 대학생 인턴기자"라고 밝혔다.
중앙은 이어 "두 사람은 사진기자와 더불어 4일 오후 5시쯤 서울 양재동에 있는 식당에 도착했다"며 "마감시간 때문에 일단 연출 사진을 찍어 전송했고, 6시가 넘으면서 세 테이블이 차자 기자가 다가가 사진 취재를 요청했으나 당사자들이 모두 사양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중앙 사진은 다음 아고라에서 네티즌들이 연출됐다는 주장을 제기했으며 끈질긴 확인 끝에 밝혀졌다.
논란의 사진을 찍은 매경 이모 기자는 "사장의 주선으로 사진을 찍게 됐지만 직원인줄은 몰랐다"면서 "없는 상황에서 사람을 동원한 것은 연출로 볼 수 있겠지만 이번 경우는 연출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보도사진의 연출 문제는 사진 기자들 사이에선 해묵은 논쟁 중 하나다.
과거와 달리, 보도사진 분야가 다양화되면서 더 좋은 이미지를 위해 연출을 어느 선까지 용인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것.
이를 둘러싼 의견은 사진 기자들 사이에서도 분분하다.
한 신문사 사진기자는 "취재 대상의 개연성이 충분하고 동시 동의 하에 이뤄지는 경우 어느 정도 연출은 가능하다고 본다"며 "취재를 하다보면 애로사항이 있고 더 좋은 이미지를 위해선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한 기자는 "결국엔 어느 선까지 용인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사진기자들 사이에 공유할 수 있는 선이 필요하다"며 "독자들도 과거와 같이 사진을 객관적인 증거로만 볼 것이 아니라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중앙일보처럼 자사 기자들이 취재대상이 되는 것은 사진기자들 사이에선 '금기'다.
사진기자협회 김낙중 회장은 "독자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연출 사진은 보도사진으로서 가치가 없기 때문에 지양돼야 한다"며 "연출사진은 한 기자뿐만 주변 상황과 맞물려 전개되기 때문에 사내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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