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 MS 추격 무섭다

이정환 기자, black@mediatoday.co.kr 2008. 6. 2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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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 기록 기네스북 도전… MS 인터넷 익스플로러 위협하는 대안 웹 브라우저

[미디어오늘 이정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아성을 위협하는 대안 웹 브라우저로 주목받고 있는 파이어폭스가 지난 18일 3.0버전을 새로 내놓았다. 파이어폭스를 개발하고 있는 모질라재단은 다운로드 기록을 기네스북에 올리기 위해 이벤트를 벌였는데 잠정 집계 결과 18일 하루 동안 이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한 사람이 세계적으로 83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통계는 며칠 내로 발표될 예정이다.

24시간에 830만 명이면 1분에 5764명, 1초에 96명씩 다운로드를 받았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다운로드 개시 직후에는 세계 곳곳에서 서버가 다운되는 일도 벌어졌다. 21일 오후 5시40분 기준 다운로드 회수는 1337만 건을 넘어섰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392만 건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이 107만 건으로 2위, 일본이 72만 건으로 3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7만8천 건으로 34위를 기록했다.

▲ 21일 오후 5시40분 기준 파이어폭스 3.0 다운로드 현황. ⓒ모질라재단.

파이어폭스가 주목받는 것은 현재로서는 MS의 독점에 맞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파이어폭스는 1990년대를 풍미했던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의 계보를 잇는 프로그램으로 MS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비교할 때 속도나 안정성, 보안 등에서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질라재단은 100%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재단으로 당연히 이곳에서 만드는 파이어폭스는 100% 무료 프로그램이다.

파이어폭스 3.0은 바이러스나 멜 웨어, 피싱 유틸리티 등을 사전 차단하는 강력한 보안 기능이 특징이다. 또한 주소창에 웹 페이지 주소를 입력할 때 이전에 찾아갔던 페이지나 북마크 페이지를 함께 검색해 주소를 제안해주는 기능도 매우 편리하다. 물론 여전히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호환성이 떨어지고 액티브 엑스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지만 속도나 편의성에서 과거 버전보다 크게 나아졌다는 평가가 많다.

액티브 엑스는 MS에서 개발한 인터넷 익스플로러 전용 웹 응용프로그램이다. 19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미첼 베이커 모질라재단 의장은 "한국은 액티브 엑스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사이트에서는 아예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니면 접근 조차 할 수 없거나 정상적인 서비스가 안 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표준화와 웹 접근성 문제에 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웹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추이. ⓒ마켓쉐어.

주목할 부분은 파이어폭스가 인기를 끌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마켓쉐어에 따르면 2년 전인 2006년 6월까지만 해도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84.1%였는데 그해 12월 70%대로 추락한데 이어 올해 5월에는 73.8%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파이어폭스는 2년 전 10.8%에서 지난달 기준으로 18.4%까지 올라왔다. 어림잡아 10명 가운데 2명은 파이어폭스를 쓴다는 이야기다.

▲ 웹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2008년 5월 기준. ⓒ마켓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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