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조선일보 입 다물라" 경고

최훈길 기자, chamnamu@mediatoday.co.kr 2008. 5. 3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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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부대변인 "조선일보, 미 축산업계 기관지" 논평

[미디어오늘 최훈길 기자]

민주노동당이 31일 조선일보를 겨냥해 "거짓과 왜곡으로 본질을 흐리고 국민을 모독한다면, 이미 언론으로서의 생명은 끝난 것"이라며 "언론으로서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할 자신이 없다면, 조선일보는 차라리 그 입을 다물라"고 정면 비판했다. 촛불 집회가 시작된 이후 정당이 특정 언론사를 비판하는 공식 논평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형구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조선일보, 미국 축산협회 기관지를 자임하는가?>라는 논평을 내고 "조선일보가 미국 축산협회의 기관지를 자임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날 조선 사설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강형구 부대변인이 비판한 대목은 이날 조선 사설 <촛불로 제 몸 태우겠다는 민주당>이다.

▲ 조선일보 5월31일자 사설.

"지금 합리적·이성적 판단은 동물성 사료 금지 이후 11년간 태어난 미국 소 중 광우병 걸린 소가 한 마리도 없다는 것, 미국 땅에서 인간 광우병 걸린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것, 미국인이 30개월 넘은 쇠고기를 더 많이 먹는다는 것, 미국인이 먹는 쇠고기와 똑같은 것이 수입된다는 것, 우리뿐 아니라 세계 96개국이 제한 없이 미국 쇠고기를 수입한다는 것, 식품 안전 시스템은 미국이 우리보다 철저하다는 것, 우리가 미국에 수출을 하려면 우리도 미국 제품을 수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 민주당은 합리적·이성적 판단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행동은 그 반대로 하기로 했다. 무책임하다는 것은 이런 행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야당도 비판할 것을 비판해야 한다."

강형구 "조선, 국민의 촛불과 야당의 장외투쟁 비하"

강형구 부대변인은 사설에 대해 "조선일보가 본격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홍보에 팔걷어 부치고 나섰다. 그들은 사설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것이 합리적.이성적 판단'이라고 주장하며, 국민의 촛불과 야당의 장외투쟁을 비하하였다. 조선일보는 국민이 무섭지 않은가? 전 국민이 분노하고 전 나라가 광우병 쇠고기 공포에 몸살을 앓고 있는데, 아직도 거짓말로 국민을 모독하는 저의는 무엇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강형구 부대변인은 "미국은 소의 출생기록 등 이력추적시스템이 전체 사육두수의 20%도 안 되고 있다. 결국, 세 번 발생한 광우병 소가 몇 살인지, 출생농장이 어디인지 조차 정확히 알 수 없는 실정이다. 비과학적인 방법인 치아감별법으로 대략적인 나이를 추정할 뿐"이라며 11년간 광우병 걸린 소가 없다고 밝힌 조선 사실을 비판했다.

강형구 부대변인은 "광우병은 발병하기까지 10년에서 30년까지의 잠복기를 갖고 있다. 미국에서 2003년에 처음 광우병이 발생했으므로, 최소한 2013년까지는 인간 광우병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며 인간 광우병이 없다는 것은 "언급할 가지조차 없는 억지"라고 밝혔다.

"미국소 출생기록 추적 20% 안돼" "2013년까지 인간광우병 가능성"

강형구 부대변인은 "미국에서 도축되는 소의 97%가 20개월 미만의 소다. 그런데, 굴욕적인 쇠고기 협상으로 우리나라가 수입해야 하는 미국산 쇠고기는 30개월이 넘는 소는 물론, 미국인은 먹지않아 소비되지 않는 내장, 사골뼈, 골반뼈 등이 모두 포함된다. 심지어 미국에서 학교급식으로 금지하고 있는 선진회수육까지도 수입될 예정"이라며 "조선일보가 미국 축산협회 기관지가 아니라면, 어찌 이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유포하는가"라고 되물었다.

강형구 부대변인은 "현재 미국 쇠고기의 90% 이상이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대만, 캐나다, 멕시코로 수출되고 있다. 이 중 자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고 미국과 같이 광우병 등급을 받고 있는 캐나다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나라도 30개월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하지 않고 있다. 그 이외로 미미하게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유럽연합 등의 나라들도 성장호르몬 사용 문제 등으로 실제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세계 96개국이 제한없이 미국 쇠고기를 수입한다는 것이 거짓임을 밝혔다.

"미국인 먹지 않는 내장, 사골뼈, 골반뼈 수입" "대다수 나라,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안해"

강형구 부대변인은 '미국 수출 위해 미국 제품을 수입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흡사 개발독재시대에 충실한 나팔수 역할을 했던 모습을 연상케 한다.수출을 위해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의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인가. 조선일보는 우리나라 축산물 중 미국에 수출할 수 있는 품목이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강형구 부대변인은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거나 국민의 뜻을 제대로 전달 안한 언론을 보면 국민의 혼란이 크다"며 "조선일보가 계속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서 미국 입장에서 국민을 보면 추후에 (당 차원에서)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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