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는 초중고와 싸우고, <조선>은 촛농과 싸운다

입력 2008. 5. 16. 11:17 수정 2008. 5. 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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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귀현 기자]"Boys, Be Ambitious(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맞습니다. 소년들은 야망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소년들이 할 일이 또 생겼다고 합니다.

"Boys, be MB shuts. 소년이여 MB 입 좀 막아라!(nenock)"

그의 입을 막기 위해 소년소녀들이 서울 한복판 광장으로 나섰습니다. "10대들이 광우병 독립군(route, 다음)"이란 말이 딱이네요. 하지만 여전히 MB표 광우병 뉴스는 암울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좌절은 금물.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국내 유일 '큰 웃음' 뉴스, <댓글 늬우스> 미친 소 특집 2탄, 시작합니다.

서울시장님, 백원짜리 동전 6천개 잘 받으셨나요?

▲ "나도 잡아가나요?"

광우병 위험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13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재협상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우리나라 국민은 정말 준법정신이 대단하다(유리성, 네이버)"

우리나라 국민들의 준법정신만 보면 선진국 진입은 시간 문제입니다. 경찰이 촛불집회 주최자들을 사법처리하겠다고 하자 "나도 잡아가라!!!(Nicholas, 다음)"는 자수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문제는 정부가 '성숙'한 국민의식을 수용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거. "자수하려고 했는데, 사이버 경찰서가 안 열리드만(맹박탄핵, 다음)"이라는 푸념처럼 경찰청 홈페이지는 다운되고 말았습니다.

"유치장이 넘쳐 나겠군. 전국토의 유치장화. 유치하다, 유치해!(明玧智)"

"국내엔 경쟁자가 없다"며 의기양양하던 이명박 대통령. 사실은 경쟁자가 아주 많다고 합니다. 경찰은 집회 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고교생까지 조사하기도 했죠. 때문에 "이명박은 초중고와 싸운다(바가지)"란 말이 이번 주 최고의 유행어로 등극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노무현 대통령도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선 이명박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을 비교하는 놀이가 유행입니다.

"노무현은 조중동과 싸웠고

이명박은 초중고와 싸웠다.

노무현은 국회의원들이 탄핵요청했고

이명박은 국민들이 탄핵요청했다.

노무현의 정책은 야당에서 발목을 잡았지만

이명박의 정책은 국민들이 발목을 잡았다(바가지)"

이명박 대통령의 '어처구니 없음' 경쟁에 서울시도 합세했습니다. 14일 서울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던 주최 측에 서울시가 60여만원의 변상금을 부과키로 했습니다. 무단으로 서울광장을 사용했으니 사용료에다 변상금까지는 내라는 건데요. 이 역시 누리꾼들이 해법을 내놓았습니다.

"아유~ 깜찍한 것들 60만원이라고? 오늘(15일) 모인 김에 시청 앞에 100원씩 던져주고 오죠 뭐…(spadea77, 네이버)"

오세훈 서울시장님, 잘 받으셨나요? 100원짜리 동전 6천개.

가로등 대신 촛불~ 이게 바로 'MB표 실용'

▲ "미친 소 너나 즐처드셈!"

14일 저녁 서울시청앞에서 중고등학생, 대학생,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권우성

"십대와 맞짱 뜨고 있는 한심한 정권(건부)"

요즘 서울광장과 청계천에는 밤에 불을 켤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바로 소년소녀들이 들고 나오는 촛불 때문인데요. "미친 소 너나 즐쳐드셈"을 외쳐대는 10대를 바라보는 어른들, 기분이 어떨까요.

"아이들은 선수, 어른들은 응원… 아이들의 촛불집회에 열광하는 어른들, 신이 난 아이들… 아이들에게 방향타를 맡기고 나 몰라라 하는 무책임, 무책임에서 오는 일말의 양심이 아이들의 촛불집회에 더욱 응원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자유인)"

교육청은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하는 촛불문화제 지도 지침을 발표, 교사들을 집회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집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염려해서라는데요.

"진정 학생들의 안전이 걱정스럽다면 교육감들이 학생들을 공갈 협박할 것이 아니라, 학생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국산 쇠고기를 급식에게 배제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교육자로서 해야 할 일이다(여의나루)"

"나대는 MB"... <조선> 김대중만 할 수 있는 특종

"조중동 보면 MB처럼 된다(eris, 네이트)"

연일 조중동이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니 "괴담에 선동되지 말자"고 하자, 광우병 괴담에 이어 조중동 괴담이 나타났습니다. 이에 <조선일보>가 촛불 문화제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어떻게? 촛농으로!

촛농이 떨어져 있는 청계광장을 고발(!)하는 <촛불 시위 끝난 뒤 남은 초는...>이라는 이 조선닷컴 '굴욕' 기사에는 누리꾼들의 순례가 이어졌습니다.

"촛농에 미끄러진 시민 인터뷰하시려구?(sdmir, 다음)"

온통 촛농으로 얼룩 덜룩 더렵혀져 있다.

ⓒ 조선닷컴 화면 캡처

<조선닷컴>은 김대중 고문을 내세워 "MB, 너무 나댄 결과"라며 의외의 일격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미 다 아는 이야긴데 조선이 쓰니까 대중이가 특종한 것처럼 보인다(선지자)"는 차가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어 인간 광우병으로 알려진 '변종 클로이츠펠트-야콥병'이 사실은 다른 뜻이라는 놀라운 소식도 나왔습니다.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ariant Creutzfeldt-Jakob disease (v CJD)은 우리나라 말로 번역 하면 '악성종양 아'라는 'variant Choson Joongang Dong-a' 풀이가 되지요. 이들 조중동이 바로 한국의 변종 광우병에 해당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바로 제거해야할 종양이지요(세월이)"

<무한도전> 청와대편 맘껏 찍으세요, 리얼코믹다큐로

"이제는 아련한 추억 속으로 사라져간 오린쥐가 생각난다. 미국인들은 아륀지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들은 어린쥐라며 국민들을 속여 온 것이다. 괴상한 귀와 괴상한 입을 갖고 있는 놈들이다(선지자)"

농식품부가 미국 관보의 '완화된 사료조치'를 '강화된'으로 잘못 해석했다는 뉴스는 차라리 '코미디'였습니다. 한때 우리나라를 뒤흔들었던 '어린쥐의 추억'이 블랙코미디로 재탄생한 거죠. "영어 몰입 교육이 필요한 놈들이 여기 있었구만. 왜 철회 했냐(trios, 다음)"며 향수를 느끼는 분에 "갑자기 개그로 진화하는 느낌(죽담시)"이라며 허탈해 합니다.

"무한도전 청와대 한다고 할 때 왜 반대했나? 개그맨이 오락프로 출연하는 거 당연한데…(내안의나)"

'한미 쓰레기 협상' 찬성한다! 단 조건은...

▲ "미국도 안 먹는 거 우리만 먹어?"

최성 통합민주당 의원이 14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열린 한미 FTA 협상 관련 청문회에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미국 농림부가 정의한 광우병 위험물질(SRM)이 이번 쇠고기 협정으로 안전물질로 둔갑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청문회? 와~ 처음엔 통쾌하더군요. 그런데 결론은? 그대로 수입한다 이거 아닙니까? 주는 대로 처먹어라 이거 아닙니까? 국회의원들의 말에 대답도 못하고 쩔쩔맸으면서 그냥 수입 한다 이겁니다. 이거 장난합니까? 청문회 왜 연거죠??(ljm8901, 네이버)"

13~14일 열렸던 국회 한미FTA 청문회는 여야 공방만 남기고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이번 청문회에는 최성 통합민주당 의원이 스타덤에 올랐죠. 최 의원은 "미국에서도 위험해 식용 금지된 부위를 우리나라가 수입한다"는 자료를 제시해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결국 우리가 미국 쓰레기 처리해 주는 거네. 차라리 한미 쓰레기 협상이라고 하지? 우리 쪽 쓰레기를 미국이 받아준다면, 우리도 협상에 찬성한다! 우리 쪽 쓰레기: MB와 한나라당(후리야, 다음)"

전학생 '영박이', 정말 짜증납니다

결국 15일로 예정됐던 쇠고기 고시를 25일로 연기하며 또다시 '졸속 협상'을 인정한 정부. "이렇게 눈치만 보다가, 미국한테 혼나면 어쩌려고, 부시가 카트 끌고 쳐들어온대(마리, 다음)"라며 걱정하기도 하고 "니들이 섬기고자 하는 국민은 섬기지 않아도 좋으니, 니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기를 바란다(왕건)"며 체념도 합니다.

우리 누리꾼들, 모골이 송연해지는 소설 한 편 뚝딱 창작하셨습니다. 이른바 <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임영박> 편.

임영박, 작년에 일본에서 전학왔는데요. 하는 짓도 이상해서 정말 싫어했는데 우리학교 신문부가 밀어줘서 이 자식이 반장이 됐습니다. (중략) 전교회의에서 이번에 3반 쓰레기 가져와서 우리 반 애들보고 치우게 하겠다고 합니다. 3반 반장이 우리학교 짱이거든요.

애들이 반대하니까 우리가 2반 애들한테 선동됐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댑니다. 그리고 애들이 반장선거 다시하자고 막 그러니까 학생부한테 꼬질러서 우리 징계 주라고 그러고…. 아직도 5월이라는 사실이 너무 화납니다. 그냥 전학 가버리고 싶네요. ㅜㅜ

댓글 (1) 반장되기 전부터 근신 정학 퇴학 등 징계가 14번이나 있었다면서요?

댓글 (2) 영박이 한글도 잘 모른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댓글 (3) 영어도 지지리도 못하면서 선생님한테 영어로 수업하자고 했다면서요? 앞으로 반에서 모든 대화는 영어로 하자고 그랬다면서요?

댓글 (4) 그놈이 혹시 양호실도 민영화 하자고 안턴가요? (박원호)

☞ 소설 전문은 이곳에서

▲ "지지율 22.6%? 피곤하네."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출판협회 서울총회 개막식 행사도중 무언가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창기

휴... <댓글 늬우스>, 노래로 마무리 합니다. '닥터 피쉬'가 부릅니다

"미친 소 수입하면 너 혼자 다쳐먹어 이 사람아(bajjera,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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