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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언론성향 조사 파문 '모르쇠' 일관

미디어오늘 | 최문주 기자, sanya@mediatoday.co.kr | 입력 2008.01.16 00:55

 




파문 막기 '급급' 법적 대응… 해당 기자 "인수위 사태 본질 외면"

[미디어오늘 최문주 기자 ]

'언론인 성향 조사' 파문과 관련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자체 조사 결과 개인 돌출행동으로 정리되어 이미 끝난 일"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언론단체들의 항의가 거세지고 있음에도 논란이 확산되는 걸 막는데 급급한 모습이다.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단체들이 15일 삼청동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해서도 인수위는 "이미 끝난 일이라 더 이상 언급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승규 인수위 부대변인은 "이번 일은 개인의 돌출 행동에 의한 것으로 정리되어 이미 끝났다"며 "인수위원장도 오늘 오전까지 거듭 사과했고 당선인도 여기에 대한 유감 입장을 표명하신 마당에 더 이상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밝혔다.



▲언론노조 등 48개 단체로 구성된 언론개혁시민연대는 15일 오전 서울시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정치사찰규탄, 인수위원장 사퇴 촉구'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이 이경숙 인수위원장의 사퇴와 검찰의 철저한 진상 규명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이날(15일) 오전 간사단 회의 모두발언에서 "(박 국장) 혼자 단독으로 해서 오해를 만들고 언론에 상처 줄 수 있는 내용들이 나갔다"며 "개인의 돌출행동이지만 인수위 이름으로 나가서 신뢰에 먹칠을 한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부 공모 의혹과 관련해 강승규 부대변인은 "이미 자체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더 이상 할말이 없다"며, 박광무 국장에 대해서도 "문화부로 돌려보냈다"고만 말했다.

이에 앞서 비서실 관계자의 말을 빌어 이번 언론인 성향조사에 또 다른 전문위원이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CBS 노컷뉴스)에 대해 인수위는 지난 13일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고, 이를 인용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강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CBS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 인용 보도한 언론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 부분은 상황의 정도를 봐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BS 보도와 관련해 비서실 관계자가 인터뷰한 사실도 없다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강 부대변인은 "(인터뷰) 자체도 없다, 누가 어떤 일을 했는지 실제 나타난 게 없다"며 조사 결과 박 국장의 돌출 행동임을 강조했다.

한편 해당 기사를 작성한 CBS 기자는 인수위의 법적 대응 방침과 관련해 "인수위는 이번 사건의 본질적인 심각성을 인식하기 보다 파문확산을 조기에 막는다는데 급급해 사법처리라는 대응 방침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대응 방법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기자는 "이미 보도에도 나왔듯이 권위주의 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언론인 성향조사가 이루어졌고, 이를 어떤 목적으로 했는가가 이번 파문의 본질"이라며, 아무런 공모자가 없다는 인수위쪽의 주장에 대해서도 "자체 조사결과 '해당 당사자들이 아니라고 한다'는 이런 류의 조사는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얘기다. 인수위는 이번 사건의 관련자가 있다면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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