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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사태에 함구하는 언론

미디어오늘 | 김상만, hermes@mediatoday.co.kr | 입력 2007.01.10 13:25

 




[온라인 기자수첩] 6개월간 보도는 단 3건…언론정신 되돌아 볼 시점

[미디어오늘 김상만]

"시사저널 파업이 연예인의 결혼과 이혼보다 뉴스가치가 없나?"

서명숙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이 9일 시사저널 사태에 침묵하고 있는 언론에 던진 말이다. 서 전 국장의 말을 창간멤버 중 한사람의 푸념으로 흘려듣기에는 목덜미에 가시가 걸린 듯 따끔하고 불편하다.

시사저널 사태에 대한 언론의 침묵은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언론재단 카인즈 검색창에 종합일간지(서울)와 TV뉴스로 한정하고 < 시사저널 > 기사를 검색하면 전체 55건의 기사가 뜬다. 적지 않은 양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시사저널이 단독 보도한 기사를 인용한 것들이고 순수하게 시사저널 사태만을 다룬 기사는 단 3건에 불과하다. 서 전 국장의 지적대로 일부 전문지와 인터넷 매체를 빼면 진보와 보수매체를 막론하고 시사저널 보도를 거의 하지 않은 셈이다.

이런 언론들의 집단적인 침묵은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고 어색하다. 시사저널 기자들이 파업까지 선언했는데도 기사가 나오지 않는다. 심지어 금 사장이 기자들의 이름을 빼고 언론계 원로들을 불러 모아 시사저널을 발간했는데도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하나 없다. 이는 기자들의 정당한 쟁의행위를 편법으로 무력화시킨 것으로, 이런 사례를 묵인한다면 결국 대다수 언론 종사자들의 부담으로 되돌아오게 될 것이다.

서 전 국장은 기고 글에서 언론이 침묵하는 이유를 이렇게 제시했다. "혹 이 사태에 직간접으로 연루된 삼성그룹, 정치권력보다 훨씬 강력하고 무섭다는 재벌권력을 의식하기 때문인가? 혹 이 사태가 당신들이 IMF 이후 치열한 생존경쟁의 와중에서 상당 부분 포기하거나 의식적으로 잊어버린 편집권 문제를 불편하게 환기시키기 때문인가? 그도 저도 아니라면, 말초적인 선정성과 흥미만을 좇는 당신들의 고질이 불치병 수준으로 악화되었다는 건가?" 서 전 국장의 생각이 한참 빗나간 것이기를 바랄 뿐이다.

마지막으로 시사저널 경영진과 기자들이 다시 마음을 열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를 당부한다. 발행인의 입장에서 결호가 발생하면 안 된다는 부담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시사저널 편집국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기자들이 시사저널을 사랑하며 절대 파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사람은 바로 금 사장이었다. 기자들과의 대화를 거부한 채 비상근 편집위원과 기사제휴로 시사저널을 펴내는 것은 비신사적일뿐더러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누구보다 먼저 독자들이 8일 발행된 시사저널에 실망하고 있다. 각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는 시사저널 구독을 끊겠다는 글들이 바로 경보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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