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그게 어디 신문입니까?"
조순 전 부총리 "중2 수준 나라 만들었다" 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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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시민의신문 인터넷 편집국장 정지환 기자(여의도통신 대표기자)가 시민의신문에 올린 기사입니다. 필자의 양해를 얻어 전재합니다. / 편집자 |
▲ 조순 전 부총리. ⓒ여의도통신 김진석기자 | ||
조순 전 부총리가 보수 언론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조 전 부총리는 오늘(23일) 오전 7시 롯데호텔에서 인간개발연구원(회장 장만기)이 주최한 조찬강연에 참석해 "조중동이 그나마 중학교 3학년 수준에 머물러 있던 한국 사회를 중학교 2학년 수준으로 떨어지게 만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뒤 "조중동, 그게 어디 신문입니까?"라고 일갈했다.
조 전 부총리의 비판적 발언은 이날 조찬강연 연사인 이효계 숭실대 총장의 강연이 모두 끝난 뒤 총평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인간개발연구원 명예회장으로 마지막 총평(클로징 리마크)을 담당하고 있는 조 전 부총리는 "한국 사회가 부패와 불신과 절망으로 점철됐다는 이 총장의 진단에 무조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문을 연 뒤 "우리 사회에 성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 것이 더 큰 문제"라는 견해를 표명했다.
이어서 조 전 부총리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미성숙' 현상은 30∼40대에서도 나타나고 있지만 50∼60대 이상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언급한 뒤 조중동에 대한 날선 발언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강연 중에 이 총장이 "숭실대 학생들에게 조중동 사설을 읽고 쓰게 만들어서 논리적 사고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한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다. 조 전 부총리는 "이렇게 정신 연령이 낮아지는 속에서는 아무리 좋은 일을 열심히 해도 소용이 없다"는 말도 했다.
▲ 시민의신문 김유리기자 | ||
한국 사회를 '부패'와 '불신'과 '절망'으로 이끈 장본인은 따로 있는데, 도리어 극복해야 할 대상에서 대안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 얼마나 방향을 잘못 맞춘 것인가를 따끔하게 질책한 셈이었다.
조 전 부총리는 "우리 사회에는 불행하게도 받들어 모실 만한 훌륭한 스승과 어른이 없다는 이 총장의 진단에 대해서도 견해를 달리 한다"고 말했다. 그는 "훌륭한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알아보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덧붙였다.
"중학교 2학년 수준의 나라에서는 히딩크 같은 사람만이 유일한 영웅이 될 수 있을 뿐이다."
정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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