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자유 지수, 미국보다 높아

입력 2005. 10. 21. 19:44 수정 2005. 10. 2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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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민정 기자]

▲ '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가 지난 20일 제4차 '세계 언론자유 지수'를 발표한 결과, 전체 167개국 중 한국은 34위로 아시아 최고를 기록했다.
ⓒ2005 RSF 홈페이지

한국이 아시아 최고 언론 자유 국가로 선정됐다.

'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 이하 기자회)가 지난 20일 제4차 '세계 언론자유 지수'를 발표한 결과, 전체 167개국 중 한국은 34위로 아시아 최고를 기록했고, 44위에 오른 미국보다 10단계나 우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실시한 것으로, 기자회에서 50개의 분야별로 질문을 작성해 회원들과 전 세계 언론인, 판사, 인권운동가 등 13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설문지에는 '검열' '재산 몰수' 등에서부터 '언론인 살인' '투옥' 등의 직접적인 폭력까지 포함하고 있다.

기자회는 홈페이지에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아시아 국가 중 한국과 대만(51위)은 유럽 민주주의 국가들의 언론자유 수준에 근접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4년 연속 최하위

기자회는 이번 조사 결과에서 ▲서구 민주주의 국가의 언론 자유 퇴보 ▲신생 독립국의 언론 자유 성장 등을 대표적 특징으로 꼽았다.

미국(44위)의 경우, 취재원의 신분공개를 거부해 '85일 구금'을 선고받은 쥬디스 밀러 <뉴욕타임스> 기자의 사례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20단계 이상 순위가 하락했다. 반면 슬로베니아(9위), 에스토니아(11위), 라트비아(21위) 등 신생 독립국들은 언론의 자유를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자회는 "상위는 대개 부유한 국가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몇몇 아주 가난한 나라들(2003년 1인당 국내생산량 1000달러 이하)도 상위 60개국에 들었다"면서 "가난하고 권위적인 나라의 지도자들이 흔히 주장하듯 경제발전이 민주주의와 인권존중의 중요한 사전조건이라는 주장과는 모순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은 4년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기자회는 이에 대해 "국제사회와 핵무기 문제로 논란에 휘말려 있는 이 정권은 언론 자유에 대해서는 어떤 양보도 하지 않았다"며 "비밀경찰은 해외 방송을 청취하는 사람들을 계속 색출하고, 언론인들은 직업상의 실수를 범하거나 공식 노선에서 이탈한 경우 지금도 수용소에 간다"고 밝혔다.

하위 10개국은 베트남(158위), 중국(159위) 등 절반이 아시아 국가였다. 반대로 1위는 덴마크·핀란드·아일랜드·아이슬란드·노르웨이·네덜란드·스위스 북유럽 국가들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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