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베 기자 누가 제보했나' 색출 논란

2015. 3. 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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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고발자 보호하라" 여기자회 등 비판 성명… "외부 제보가 불순행위? KBS 자존심 지켜달라"

[미디어오늘 김유리 기자]

KBS 내에서 일베 기자 존재를 <미디어오늘>에 제보한 제보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여기자회는 지난달 27일 '우리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지 말라'는 성명을 내고 "외부 제보가 '불순 행위'라며 징계한다면 앞으로 KBS 기자는 어떻게 공공의 이익을 위한 제보를 보호하고 취재원을 설득하느냐"고 비판했다.

여기자회는 이어 "동의 받지 않은 조사가 '불법'이라면 KBS 기자의 취재 행위는 어디까지가 합법이고 어디부터가 불법이란 말인가"라며 "자가당착 논리에 빠져 정당한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는 우리 사회의 법 정신마저 외면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오늘은 지난달 중순 복수의 익명 제보와 구글링 검색 등을 거쳐 해당 제보를 기사화했다. 미디어오늘은 제보 내용을 다각도로 검증한 뒤 복수의 KBS 기자들에게 확인 취재를 거쳐 기사를 내보냈다.

[관련기사 : 미디어오늘 / KBS 보도국에 '일베' 기자 있다]

이에 대해 KBS 보도본부 내 간부급에서는 제보자 색출에 나섰으며 한 인사는 이미 이와 관련한 법리 검토까지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 서울 여의도 KBS 사옥.

KBS여기자회는 또 문제가 된 일베 기자를 동료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KBS여기자회는 사측에 "문제의 당사자를 결단코 동료로 인정할 수 없다"며 "원칙에 따라 명명백백하게 조사하고 상식에 다라 단호하게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번 사건이 해당자의 KBS노동조합 가입을 탐탁지 않게 여겼던 측의 정치적 공작이라는 KBS노동조합 주장에 대해 KBS여기자회는 "이번 사안은 절대 정치적 좌우 논리로 볼 문제가 아니다'며 "채용과정에서 거르지 못한 문제를 자체 정화 기능을 통해 걸러내는 과정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KBS여성협회는 해당 기자의 글이 "여성을 성적 도구로 보는 모멸의 정신은 인간의 존엄한 가치를 훼손하는 여성 전체에 대한 테러"라고 규정했다. KBS여성협회는 이어 "공영방송 KBS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올바른 선택은 무엇인지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며 "글을 쓴 사람에게 진정한 자기 성찰을 통해 양심적 선택을 해주길 바라며 KBS의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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