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행사 6면이나 보도한 조선일보의 민망함
[조선일보 팔불취] 한·뉴질랜드 FTA 정부 해명만…국정원 스마트폰 열풍 기사는 왜?
[미디어오늘 정상근 기자]
○… 자사가 주최한 '원코리아 뉴라이사 자전거 평화 대장정'에 무려 6개면이나 할애한 조선일보. 통일과 뉴라시아 시대를 기원하며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탔다는 것은 의미 있고 뿌듯한 일이나 자사 행사를 6면이나 털어 '통일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어딘가 민망. '통일이 미래'지만 '삐라는 자유'란 조선일보는 대체, 통일을 하자고 말자고?
참고 - 조선일보 사설 <뉴라시아 원정대, 통일로 가는 역사의 큰 길 열었다>"원정대는 유라시아 대륙 위에 한반도발 자전거길을 새로 깔았다. 한민족이 통일로 가는 역사의 큰길을 열어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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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1월 17일 조선일보 A1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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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1월 17일 조선일보 A35면 사설. | ||
○… 자전거 행사에 6개 면이나 쏟아부었기 때문인지, 한-뉴질랜드 FTA에 대해 별로 관심없어 보이는 조선일보. 낙농업 농가는 부글부글 끓는데 그들의 입장 대신 "뉴질랜드산 쇠고기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도입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농림축산식품부의 해명만 실어. 그런데, 수입현황과 세이프가드 한도는 얼마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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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1월 17일 조선일보 A10면. | ||
○… 국정원 직원들이 스마트폰 쓴다는 소식 전한 조선일보. 국정원에 스마트폰-카카오톡 열풍이 불고 있다는 소식인데, 뭘 이런걸 다…. 란 생각이 들었다가, 카카오톡 검열논란과 국정원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니 드는 '혹시나'라는 의심은 기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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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1월 17일 조선일보 A14면. | ||
[다시보기 팔불취 : 11월 14일] 인간애 부족한 '냉혈' 신문 조선일보
○… 5년을 기다린 쌍용자동차 해고자 169명에 등을 돌린 대법원. 이들에겐 하늘이 무너진 일. 노동자를 대하는 조선일보의 차가운 태도는 이 사실을 전달하는 기사에서도 여전. 사회면 10면 사이드 「대법, "쌍용차 해고는 정당"」뿐. 눈물 흘리는 장면 사진조차 없는 동아·중앙 보다는 덜했지만, 경향·한겨레 등 진보지 뿐 서울·한국 등 중도지조차 1면 머리기사 등 다수의 기사로 해고자들의 비애를 전달한 것과 비교하면, '인간애' 없는 '냉혈'신문이긴 조선일보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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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1월 14일 조선일보 A10면 | ||
○… 사람은 듣고 싶은 말만 크게 듣고, 신문은 하고 싶은 얘기만 한다는 사실 새삼 느끼게 한 오늘 자 조선일보. 1면 「김희중 대주교 "천주교 북 인권에 큰 목소리 낼 것"」. 김희중 주교회의 의장(광주대교구 대주교)의 기자회견 기사. 김 대주교의 전체적 발언 취지가 사회적 '약자' 보호에 대한 실천과 갈등 주체간의 '만남'과 '대화'에 방점이 있었는데, 유독 조선일보만 '북한인권'에 대한 답변 강조. 편집이야 자유지만 "때가 되면"이란 단서발언의 제목누락은 왜곡이 될 수 있지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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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2014 11월 14일 1면 기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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