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애 부족한 '냉혈' 신문 조선일보

2014. 11. 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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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팔불취] 김희중 대주교 발언, '왜곡'소지 있는 조선일보의 제목 편집

[미디어오늘 윤성한 논설위원]

○…5년을 기다린 쌍용자동차 해고자 169명에 등을 돌린 대법원. 이들에겐 하늘이 무너진 일. 노동자를 대하는 조선일보의 차가운 태도는 이 사실을 전달하는 기사에서도 여전. 사회면 10면 사이드 「대법, "쌍용차 해고는 정당"」뿐. 눈물 흘리는 장면 사진조차 없는 동아·중앙 보다는 덜했지만, 경향·한겨레 등 진보지 뿐 서울·한국 등 중도지조차 1면 머리기사 등 다수의 기사로 해고자들의 비애를 전달한 것과 비교하면, '인간애' 없는 '냉혈'신문이긴 조선일보도 마찬가지.

2014년 11월 14일 조선일보 A10면

서울신문 2014 11월 14일 1면 머리기사

한겨레 2014 11월 14일 1면 머리기사

한국일보 2014 11월 14일 1면 머리기사

○…사람은 듣고 싶은 말만 크게 듣고, 신문은 하고 싶은 얘기만 한다는 사실 새삼 느끼게 한 오늘 자 조선일보. 1면 「김희중 대주교 "천주교 북 인권에 큰 목소리 낼 것"」. 김희중 주교회의 의장(광주대교구 대주교)의 기자회견 기사. 김 대주교의 전체적 발언 취지가 사회적 '약자' 보호에 대한 실천과 갈등 주체간의 '만남'과 '대화'에 방점이 있었는데, 유독 조선일보만 '북한인권'에 대한 답변 강조. 편집이야 자유지만 "때가 되면"이란 단서발언의 제목누락은 왜곡이 될 수 있지 않은지?

조선일보 2014 11월 14일 1면 기사

서울신문 11월 14일 22면 기사

동아일보 11월 14일 24면 기사

한겨레 2014년 11월 14일 29면기사

[다시보기 팔불취 : 11월 13일] 민주진보세력이 조선일보에게서 배워야 할 점

○…소설가 복거일의 새누리 혁신위원 인터뷰 <의원들 기득권 도려내는 혁신 안하면 혁명 온다>. 특파원리포트 <실천없는 정당엔 미래가 없다>.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에 힘 싣고 ,정치혁신 의제를 선도하겠다는 의지 보여준 조선일보 기사들. 선거에서 계속 이기고 있는 보수집권세력, 긴장을 놓지 않게 하는 자기 채찍질인 셈. 진보민주세력, 이런 자세 못 배우면 앞으로도 계속 지는 건 명약관화.

▲ 조선일보 11월 13일자 3면

▲ 조선일보 11월 13일 39면

○…<대학서열화의 저주 이제 끝내자> 수능일 아침 조선일보 양상훈 논설주간, 개인칼럼에서 서울대 중심의 입시지옥 타파하자는, 평소 조선일보의 논조와 결이 다른 진보적 주장 펼쳐. 양 주간의 개인적 시각이겠지만 서울대 중심주의에 빠져있는 조선일보 전체조직에도 문제의식 던질 듯. 대학서열화의 또 다른 얼굴, 고교서열화 떠받치고 있는 특목고· 자사고 문제에 대해서도 양 주간의 문제의식 있는 칼럼 요망.

▲ 2014년 11월 13일 38면 양상훈 칼럼

'조선일보 팔불취'는 매일의 조선일보에 대한 촌평 기사다. 이 기사의 본보기 삼고 싶은 글도 조선일보의 '팔면봉'이다. 논조와는 별개로 '팔면봉'의 짧은 문장 강한 메시지는 SNS시대에 걸맞는 형식의 글이다. 제 눈에 예쁘다고 제 입으로 자랑하면 팔불취라 한다. '좀 모자란다'는 뜻이 담긴 말이기도 하다. 자칭 '1등 신문'이라고 했던 조선일보도 '팔불출'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선수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또한 지난 해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해 '청부'성 보도를 하고도 '특종'이라고, '한국신문상' 받았다고 자랑하던 조선일보의 모습 또한 영락없는 '팔불취'였다. 이래저래 조선일보를 평하는 기사의 제목으로는 적당하다는 생각이다. 제목이 '조선일보 팔불취'이니 조선일보에 대한 쓴 소리가 많겠지만, 잘한 게 있으면 단 소리도 하겠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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