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애 부족한 '냉혈' 신문 조선일보
[조선일보 팔불취] 김희중 대주교 발언, '왜곡'소지 있는 조선일보의 제목 편집
[미디어오늘 윤성한 논설위원]
○…5년을 기다린 쌍용자동차 해고자 169명에 등을 돌린 대법원. 이들에겐 하늘이 무너진 일. 노동자를 대하는 조선일보의 차가운 태도는 이 사실을 전달하는 기사에서도 여전. 사회면 10면 사이드 「대법, "쌍용차 해고는 정당"」뿐. 눈물 흘리는 장면 사진조차 없는 동아·중앙 보다는 덜했지만, 경향·한겨레 등 진보지 뿐 서울·한국 등 중도지조차 1면 머리기사 등 다수의 기사로 해고자들의 비애를 전달한 것과 비교하면, '인간애' 없는 '냉혈'신문이긴 조선일보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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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4일 조선일보 A10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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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2014 11월 14일 1면 머리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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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4 11월 14일 1면 머리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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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14 11월 14일 1면 머리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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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듣고 싶은 말만 크게 듣고, 신문은 하고 싶은 얘기만 한다는 사실 새삼 느끼게 한 오늘 자 조선일보. 1면 「김희중 대주교 "천주교 북 인권에 큰 목소리 낼 것"」. 김희중 주교회의 의장(광주대교구 대주교)의 기자회견 기사. 김 대주교의 전체적 발언 취지가 사회적 '약자' 보호에 대한 실천과 갈등 주체간의 '만남'과 '대화'에 방점이 있었는데, 유독 조선일보만 '북한인권'에 대한 답변 강조. 편집이야 자유지만 "때가 되면"이란 단서발언의 제목누락은 왜곡이 될 수 있지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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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14 11월 14일 1면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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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11월 14일 22면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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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11월 14일 24면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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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4년 11월 14일 29면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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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기 팔불취 : 11월 13일] 민주진보세력이 조선일보에게서 배워야 할 점
○…소설가 복거일의 새누리 혁신위원 인터뷰 <의원들 기득권 도려내는 혁신 안하면 혁명 온다>. 특파원리포트 <실천없는 정당엔 미래가 없다>.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에 힘 싣고 ,정치혁신 의제를 선도하겠다는 의지 보여준 조선일보 기사들. 선거에서 계속 이기고 있는 보수집권세력, 긴장을 놓지 않게 하는 자기 채찍질인 셈. 진보민주세력, 이런 자세 못 배우면 앞으로도 계속 지는 건 명약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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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11월 13일자 3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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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11월 13일 39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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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서열화의 저주 이제 끝내자> 수능일 아침 조선일보 양상훈 논설주간, 개인칼럼에서 서울대 중심의 입시지옥 타파하자는, 평소 조선일보의 논조와 결이 다른 진보적 주장 펼쳐. 양 주간의 개인적 시각이겠지만 서울대 중심주의에 빠져있는 조선일보 전체조직에도 문제의식 던질 듯. 대학서열화의 또 다른 얼굴, 고교서열화 떠받치고 있는 특목고· 자사고 문제에 대해서도 양 주간의 문제의식 있는 칼럼 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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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1월 13일 38면 양상훈 칼럼 |
'조선일보 팔불취'는 매일의 조선일보에 대한 촌평 기사다. 이 기사의 본보기 삼고 싶은 글도 조선일보의 '팔면봉'이다. 논조와는 별개로 '팔면봉'의 짧은 문장 강한 메시지는 SNS시대에 걸맞는 형식의 글이다. 제 눈에 예쁘다고 제 입으로 자랑하면 팔불취라 한다. '좀 모자란다'는 뜻이 담긴 말이기도 하다. 자칭 '1등 신문'이라고 했던 조선일보도 '팔불출'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선수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또한 지난 해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해 '청부'성 보도를 하고도 '특종'이라고, '한국신문상' 받았다고 자랑하던 조선일보의 모습 또한 영락없는 '팔불취'였다. 이래저래 조선일보를 평하는 기사의 제목으로는 적당하다는 생각이다. 제목이 '조선일보 팔불취'이니 조선일보에 대한 쓴 소리가 많겠지만, 잘한 게 있으면 단 소리도 하겠다. [편집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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