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광고 받은 날, 노조 조지는 조선일보

2014. 10. 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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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팔불취] 카톡논란 검찰 '쉴드' 치는 조선…벼룩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워도 돼?

[미디어오늘 윤성한 논설위원]

○...<초강경 철도노조 '탈퇴러시'...올해만 1500명>,<철도노조원들, 복지아닌 정치투쟁에 의구심>. 조선일보가 뜬금없이 지난 15일, 17일 코레일 노조를 비판하는 기사를 연이어 내놓고 있는데, 조선일보가 투쟁적인 민주노총 소속 노조를 싫어하는 보수지이니 논조야 그러려니 하지만, 이런 일방적 기사 쓰면서 지면에 회사측 광고 싣는 건 언론의 상도의상 부끄러운 일 아닐까? 코레일측으로부터 광고(15일, 38면 코레일관광개발 광고) 받아놓고 노조 '조지는' 모양새에 청부성 기사란 인상 팍팍. 독자로서 뒷맛이 씁쓸.

조선일보 10월 15일자 16면(사회) 기사

조선일보 10월 17일자 16면(사회) 기사

조선일보 10월 15일 38면(오피니언) 코레일관광개발 광고

○...<카톡, 흉악범·간첩잡는 1등 공신>. 조선일보가 카톡 검열논란으로 코너에 몰린 '검찰 일병' 살리기에 나선 모습이 눈물겹다. 카톡 감청으로 성폭행범 등 흉악범 잡았다는 검찰의 구구절절한 무용담과 통계를 대검찰청으로부터 제공받아 카톡 감청이 필요하다는 전형적인 '쉴드'성 기사. 자료출처도 이해당사자인 검찰인 데다, '벼룩' 잡을 수 있다면, 초가삼간 태워도 된다는 이야기로 들리니, 분노한 민심으로부터 검찰 방어해주기엔 아무래도 역부족일 듯.

조선일보 10월 17일자 12면(사회) 기사

[다시보기 팔불취 : 10월 16일 편]

○…<카톡검열공방...야 또 대통령 끌여들여>(A4면) 검찰의 카톡감청 문제를 '정치권의 공방'으로 물타기 하는 조선일보. 그런데 야당의 박근혜 대통령 비판에 대해 "대통령 또 끌여들여"라고 부제를 맨 위로 뽑아 야당이 대통령을 부당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려는 깨알 같은 '대통령 사랑'. 검찰이 대통령 말 한마디에 화들짝 놀라 국민들 SNS감청까지 하려는데, 발원지인 대통령을 비판 안하면 누굴 비판하나? 대통령 말 안듣던 검찰총장까지 �아낸 조선일보의 대통령 사랑 '또' 계속 확인.

○…<의혹 재탕에 호통만 요란... '맹탕' 세월호 국감>(A5면) 해수부 감사원 해경 국감 기사의 제목인데... 세월호 정국이 '맹탕'으로 끝나길 바라는 조선일보의 마음이 잘 드러난 기사. 감사를 하면서 김기춘 비서실장도 만나지 않고, 세월호 참사당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던 14차례의 서면보고서도 제출받지 못하는 등 감사원의 청와대 부실감사를, 이슈화할 사건임에도 '맹탕'이었다고 싸잡아 뭉개버린 기사와 편집. 대통령과 청와대 '쉴드'정신 참으로 '진국'이다.

○..."보도에 성역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에서 가장 양심적이고 진보적인 언론이라는 평가도 있다." 조선일보가 위안부 강제성을 부정하려는 아베 정권을 가장 맹렬히 비판하는 일본공산당을 소개하는 기획기사(A6면)에서 공산당 기관지 아카히타(적기)를 이렇게 평가했다. "보도에 성역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가장 양심적이고 보수적인 언론이라는 평가도 있다"는 말을 자칭 '1등신문' 조선일보가 왜 듣지 못하는지 스스로 생각해보는 기사가 되길. 아무튼 간만에 조선일보에서 볼 수 있는 이념 편견 없는 기사.

'조선일보 팔불취'를 연재한다. 매일의 조선일보에 대한 촌평 기사다. 이 기사의 본보기 삼고 싶은 글도 조선일보의 '팔면봉'이다. 논조와는 별개로 '팔면봉'의 짧은 문장 강한 메시지는 SNS시대에 걸 맞는 글 형식의 글이다. 제 눈에 예쁘다고 제 입으로 자랑하면 팔불취라 한다. '좀 모자란다'는 뜻이 담긴 말이기도 하다. 자칭 '1등 신문'이라고 했던 조선일보도 '팔불출'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선수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또한 지난 해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해 '청부'성 보도를 하고도 '특종'이라고, '한국신문상' 받았다고 자랑하던 조선일보의 모습 또한 영락없는 '팔불취'였다. 이래저래 조선일보를 평하는 기사의 제목으로는 적당하다는 생각이다. 제목이 '조선일보 팔불취'이니 조선일보에 대한 쓴 소리가 많겠지만, 잘한 게 있으면 단 소리도 하겠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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