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 KBS 이사장의 황당한 역사관.."친일파 청산은 소련의 지령"

김고은 기자 입력 2014. 9. 24. 18:39 수정 2014. 9. 24. 18: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인호 KBS 이사장이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후에도 편향왜곡된 역사관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논란을 빚고 있다. 심지어 해방 직후 '친일파 청산'을 "소련에서 내려온 지령"이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24일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이인호 이사장은 지난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우리 역사 바로보기-진짜 대한민국을 말하다' 강연회 연사로 참석해 "공산주의 입장에서 보면 민족주의 부르조아 세력을 약화시켜야 되는데, 친일파 청산이 내세우기 가장 좋은 명분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이승만 박사가 박헌영을 만나 '소련과 손을 끊고 나와 손을 잡고 하자'고 제의했으나 박헌영이 거절했다"며 "그때 박헌영이 '친일파 청산부터 해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웠는데, 그건 결국 소련에서 내려온 지령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친일파 청산을 위한 반민특위를 해산시킨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서는 "감옥에 있는 동안 서양책을 엄청나게 읽고 서양의 학문을 쌓아서 프린스턴대에서 국제정치로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라며 "그 시대에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봐도 특출하게 동서양의 학문을 다 꿰뚫어볼 수 있는 인물"이라고 칭송했다.

일제 강점에 대해서도 "동양에서 일본이 한국을 차지하는 것은 러시아가 한반도를 차지하고 부동항을 차지하는 것보다 낫다는 게 서양열강의 합치된 의견"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민희 의원은 "해방 직후 공산주의 세력을 포함한 좌익은 물론 민족주의 우익진영에서도 최우선적인 민족적 과제로 내세웠던 '친일파 청산' 요구를 '소련의 지령에 따른 공산주의자들의 분열책동'으로 폄훼하는 심각한 역사왜곡이 아닐 수 없다"며 "그의 주장대로라면 건국 이후 결성된 반민특위조차도 결국 소련의 지령과 공산주의자들의 분열책동에 따라 이뤄진 것이 되고, 끊임없는 방해와 정치공작으로 결국 반민특위를 무산시킨 이승만 정권과 친일파를 옹호하는 것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해방 직후 친일파 청산 노력조차 '소련의 지령'으로 폄훼하고 공산주의 세력의 분열책동이라며 이념적 낙인을 찍는 인물이 어떻게 공영방송 KBS의 이사장 자리에 있을 수 있나"라며 "이인호 씨가 자신의 역사관을 마음껏 드러내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학자로 돌아 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기자협회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