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보다 국민을 무서워 할 KBS 사장이 필요하다"

2014. 6. 2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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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양대노조 기자회견·천막농성으로 이사회 압박…"특별다수제, 사추위가 최소 검증장치"

[미디어오늘 정상근 기자] 25일 KBS 이사회를 앞두고 KBS 양대노조가 이사회를 향해 특별다수제와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양대노조는 사장 선임기준도 제시했으며, 이날부터 KBS 신관 로비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해 이사회를 압박했다. 이사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열린다.

KBS노동조합(위원장 백용규·KBS노조)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KBS본부)는 25일 오후 2시 KBS 신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가 정치권력으로부터 벗어나 민주적 사장선임을 위한 엄중한 시기임에 인식을 함께 하며 낙하산·부적격 사장이 KBS에 절대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온 몸을 던져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대 노조는 "이사회가 특별다수제와 사추위를 수용할 것을 촉구"하며 "오늘 이사회에서 반드시 이를 도입하라"고 밝혔다. 이어 "차기 사장 후보 검증을 위해 낙하산·부적격 사장후보를 걸러낼 것"이라며 "정치 독립적, 민주적 사장선임을 위해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대 노조가 제시한 부적격자 기준은 △특정 정당 당원 및 당적 이탈 후 3년이 경과하지 않은 자 △방송 및 통신 관련 정부 규제기관에 몸담은 자 △국가공무원 결격사유에 해당되는 자 △선거후보자 등록 후 3년이 경과하지 않았거나 공직에서 사퇴한지 3년이 경과하지 않은 자 △선거 후보자의 자문 고문활동 후 3년이 경과하지 않은 자 △인수위 참여 후 3년이 경과하지 않은 자 등이다.

양대 노조는 청와대를 향해서도 "대통령 낙점을 통해 제2의 길환영 사장을 만들라고 하는 기도를 즉각 포기하라"며 "또 다른 낙하산 사장을 투하한다면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25일 오후 2시 KBS 신관 로비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하며, 이날 열리는 이사회에 특별다수제와 사장추천위원회를 도입할 것을 압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정상근 기자

백용규 위원장은 "정치독립의 궁극적인 목적은 공영방송 KBS가 '땡전뉴스·땡박뉴스'가 아닌 국민의 뉴스·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라며 "지금 이 순간 KBS 구성원 모두와 국민들의 시선은 과연 차기 사장이 어떠한 절차와 과정 속에서 선정되느냐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백 위원장은 "올해 5월 2일 개정된 방송법에서도 여야가 정치경력 3년 이내의 인물을 배제하기로 했고 인사청문회를 열겠다고 한 뜻은 적어도 방송의 독립성과 경영능력 그리고 도덕성 등 우리가 사장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최소한의 검증절차를 거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권오훈 본부장은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은 1차적으로 길환영 전 사장에 있지만 KBS 이사회와 이들을 임명한 청와대 또한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며 "제2의 길환영이 나오지 않으려면 이사회는 밀실에서 나와 사장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KBS 사장은 특정정당이나 정파에 치우치지 않고 청와대보다 국민을 더 무서워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다음주 월요일(30일) 사장 공모접수가 마감되면 양대 노조는 철저한 검증작업에 돌입해 부적격자를 걸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도 또다시 대 참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KBS 사장 인사에서 손을 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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