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체제 하에 어떤 보직도 거부한다"

2014. 6. 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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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 90% 보직거부 선언…"길환영, 연명위해 조직을 찢고 있다"

[미디어오늘 정상근 기자] KBS 기자들이 길환영 사장 체제에서는 어떠한 보직도 거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길 사장이 보직을 사퇴한 보도본부 부장들을 지역 평기자로 발령내는 등 보복인사를 자행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KBS 기자들이 집단 반발한 것이다. 이번 보직거부 선언에는 KBS 기자직 사원의 90%가 참여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벼랑 끝 길환영 사장의 추태가 시작됐다"며 "충성맹세에 동참하지 않았던 제주총국장과 강릉방송국장이 끌려나갔고 자신의 퇴진을 요구한 보도본부 부장 가운데 6명을 연고도 없는 지역총국의 평기자로 발령 냈다. 회사의 기본적인 인사 체계를 어긴 것은 물론 개인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뿌리 뽑는 무도한 인사가 자행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길환영의 노림수는 자명하다"며 "한 손으로는 보복 인사라는 채찍을 휘두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공석이 된 보직을 당근처럼 내세워 강고히 뭉쳐 있는 KBS 기자들을 분열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얕은 눈속임으로 자신이 KBS 보도본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신호를 이사회와 청와대에 보여주겠다는 의도"라며 "자신의 연명을 위해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며 지켜온 조직을 갈기갈기 찢고 있다"고 비판했다.

▲ 지난달 22일, 제작거부 중인 KBS 기자협회가 KBS 신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KBS 기자들은 "우리는 대한민국 공영방송, KBS 기자들"이라며 "앞으로 길환영 사장이 임명하는 본부장과 국장, 주간, 부장, 팀장 등 모든 보직을 단호히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680명의 (전국)기자협회와 (전국)촬영기자협회원들은 어느 때보다 강고하고 치열하게 어깨를 걸고 마녀사냥식 인사 보복에서 우리의 선배와 후배들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길환영만의 KBS'를 끝내고 '국민의 방송 KBS'로 돌아갈 것"이라며 "국민만을 바라보며, 국민만을 대변하며, 국민만을 위한 뉴스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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