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김재철 사장 무용가와 집 3채 샀다"

정유미 기자 2012. 5. 22. 11: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BC 노조는 22일 "김재철 사장이 20여억원의 특혜를 몰아준 것으로 알려진 무용가 정모씨와 함께 아파트 3채를 공동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MBC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사장과 무용가 정씨가 '오누이' 행세를 하며 오송 신도시 개발호재를 노리고 부동산 투기에 나섰다"며 "아파트 3채의 명의를 분산시키는 것은 물론 전세도 공동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김 사장과 무용가 정씨가 함께 보유한 아파트 3채는 한 때 투기열풍이 불었던 충북 오송 신도시에 있다. 김 사장 명의로 된 아파트는 오송 신도시 '호반베르디움' 602동 30평형대이다. 정씨 명의의 아파트는 바로 맞은 편 601동과 이 곳에서 300m 떨어진 '모아미래도' 501동 등 2채다. '호반베르디움' 601동과 602동 매입일자는 각각 2007년 12월26일과 28일로 불과 이틀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노조는 오송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를 취재한 결과 "김 사장과 정씨가 오빠, 동생 사이라며 함께 집을 구입하러 다녔다는 증언을 다수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분양권 매물을 구해달라고 한 사람은 김 사장이었지만 실제 계약할 때는 두 사람이 함께 부동산에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또 "처음에는 정씨 명의로 두 채 모두 구입하려고 했지만 다주택자 중과세를 피하기 위해 김 사장이 한 채를 자기 명의로 계약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중개업소에서는 '두 채의 계약금은 모두 정모씨가 낸 것으로 알고 있다. 명의는 각각이지만 사실상 한 명의 재산'이라는 증언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3채의 현 시세는 각각 2억6000만원 안팎으로 총 8억 원에 달한다.

노조는 이와 함께 김 사장이 정씨와 전세도 함께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폭로했다. 노조는 "호반베르디움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된 2010년 8월 김 사장과 정씨 명의의 아파트 세입자를 구하는 과정에서 정씨가 김 사장의 위임장을 받아 2채 모두 혼자 전세계약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그러나 "실제 계약과정에서는 세입자가 위임장 계약을 거부해 김 사장이 직접 나타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구입과정에서 명의를 분산시켜 놓고 전세는 정씨가 위임받아 한꺼번에 관리한 사실로 볼 때 이 아파트 3채는 두 사람이 함께 구입하고 관리하는 공동재산"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특히 "두 사람이 오송지역 아파트 3채를 구입한 시기는 공교롭게도 정씨가 김 사장의 특혜를 등에 업고 MBC에서 수 억 원을 벌어들이던 시기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분양권을 처음 사들인 2007년 12월부터 중도금과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 등기를 한 2011년 5월까지 정씨가 MBC와 관련한 공연으로 받은 돈이 5억7000만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정씨는 이후에도 15억원에 가까운 출연료를 MBC로부터 협찬금 형태로 받았다. 노조 관계자는 "김 사장이 정씨에게 온갖 특혜와 20억원이 넘는 MBC 돈을 몰아준 것은 사실상 자신의 이익까지 염두에 둔 축재와 횡령"이라면서 "두 사람이 공모해 공영방송 MBC 재산을 몰아주기로 빼돌린 뒤 함께 아파트 투기를 한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오송은 KTX 역사 개통,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 등 대형 호재로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던 곳이다. 두 사람의 아파트 3채는 모두 KTX 역사로부터 1㎞ 떨어진 역세권이다.

<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

경향신문 '오늘의 핫뉴스'

▶ 절도범과 불륜 벌인 경찰…결국

▶ "모텔서 술마실래요?" 여고생 따라갔다가…

▶ 남자 대학생 50% '성경험'… 여대생은?

▶ 택시기사, 술 취한 女승객 데리고…

▶ 출근길 여교사 성폭행… 범인은, 충격

모바일 경향 [New 아이폰 App 다운받기!]| 공식 SNS 계정 [경향 트위터][미투데이][페이스북][세상과 경향의 소통 Khross]- ⓒ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신문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