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사업, KBS·MBC는 '접고' SBS는 '받은' 이유

방송팀 종합, media@mediatoday.co.kr 2007. 1. 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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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시행정 시선·황우석 사태 등 '부담'SBS, 민방 위상제고·시청률 상승 '기대감'

[미디어오늘 방송팀 종합]

한국우주인배출사업(아래 우주인사업)에 SBS가 주관방송사로 참여한 배경을 놓고 언론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애초 MBC가 주관방송사를 염두에 두고 실무적인 검토까지 마쳤다가 예산 등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한 것에 비추어 예산조달 과정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 MBC, '황우석 사태'로 우주인사업 중단?=SBS가 우주인사업에 뛰어들기 전까지는 MBC가 우주인사업에 깊숙이 관여했다. MBC는 지난 2005년 5월께 과학기술부의 제안을 받고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2004년까지만 해도 과기부와 항공우주연구소는 우주인사업을 방송 3사 공동 사업으로 추진하려고 했으나 각 사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지지부진하자 한 방송사 단독 사업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과기부는 먼저 접촉한 KBS가 비용 문제와 '단순 이벤트가 아니냐'는 외부시선을 의식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MBC에 우주인사업을 제안했다. MBC 한 간부는 "과기부가 200억 원을 지원해준다고 해서 간부들 사이에서 한 번 해보자는 긍정적 의견이 많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실무진에서는 △우주인사업이 전시행정이 될 것이라는 우려 △발사 및 방송비용 조달 문제 △사고 발생 시 부담 등 부정적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러시아 연방우주청까지 가서 협상을 진행하는 등 실무 단계까지 갔다가 이 같은 부담 때문에 결국 사업을 접었다.

당시 우주인사업을 담당했던 MBC 한 관계자는 "발사비용 200억∼250억 원 이외에 방송에 들어가는 별도 비용에 대해서는 과기부에서 미리 말해주지 않았다"며 "과기부에서 일정 부분 지원하기로 했지만 발사비용만으로도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추가비용 문제까지 발생해 사업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비용 문제로 주저하는 동안 11월쯤 '황우석 사태'가 터져 과기부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지면서 결국 우주인사업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SBS, 왜 우주인사업 선택했나=SBS가 과기부로부터 우주인사업을 제안 받은 것은 MBC가 '황우석 사태'로 과기부와 '결별'한 직후인 2005년 12월쯤이다. 과기부 장관 교체로 사업이 잠시 주춤했지만 SBS는 3월께 편성본부 산하에 스페이스코리아 사무국을 구성하면서 우주를 향해 다가섰다.

▲ 사진=SBS

MBC가 과기부에게서 받았던 제안과 달리 SBS는 주관방송사로서 우주인사업의 총비용인 260억 원 가운데 50억 원을 내고 우주인사업을 독점 방송할 권리를 갖게 됐다. 콘텐츠를 확보하더라도 제작비를 포함해 어림잡아 100억 원을 투자해야 하는 사업이어서 다른 방송사들이 포기했지만 SBS는 "협찬을 통해 비용 조달이 가능하다면 SBS가 독점하는 것이 민영방송의 위상을 제고하고 뉴스 시청률 등에 있어서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SBS 내부에서는 예산의 상당 부분을 협찬을 통해 확보하고, 이후 방송을 통해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과 현대가 협찬사에 합류한 점이나 SBS가 우주인이 가져갈 물품 7kg에 대한 선정권을 갖고 있는 점 등은 앞으로 협찬과 광고를 더 늘릴 수 있는 '호재'로 보고 있다.

또한 정부 쪽과 선발과정에 대한 다큐멘터리 등 프로그램 제작에 필요한 상당액을 정부 산하기관인 한국과학문화재단의 영상콘텐츠 공모전에 응모해 지원 받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여서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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