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시위 노동자 미슈 석방을"

2011. 1. 26. 20: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민주노총 등 '정부 해결' 촉구

"영원무역 저임 구조 등 책임"

지난해 12월14일(현지시각) 새벽 1시께,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주택에 중무장한 12명의 경찰이 갑자기 들이닥쳤다. 방글라데시 '의류산업노동자단결포럼' 의장인 모슈레파 미슈(46·사진)는 체포영장도 없이 연행됐다. 앞서 12~13일 방글라데시 치타공과 다카에서 한국 의류업체인 영원무역 등을 상대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대규모 노동자 시위가 있었다. 미슈는 당국의 과잉진압으로 4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친 이 시위의 '배후조종' 혐의를 받고 있다.

미슈가 연행된 뒤 스리랑카 영자신문 <스리랑카 가디언>은 12월18일치 기사에서 "경찰은 미슈가 체포영장 제시를 요구하자 '상부로부터 체포명령을 받았다'고만 답했으며, 미슈가 기관지 천식 약과 흡입기를 소지하는 것조차 막았다"고 전했다. 또 스리랑카 언론들은 '20여년 동안 섬유산업 노동자 조직을 꾸려온 미슈가 군 정보기관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사찰을 당해왔으며 적절한 치료도 받지 못해 생명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소식들이 알려지면서 27일 미슈의 보석 여부 결정을 앞두고 국제사회가 그의 석방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제앰네스티와 아시아인권위원회 등이 미슈의 석방을 촉구하고 나선 데 이어, 이번 사태와 무관하지 않은 국내 시민단체들도 26일 서울 한남동 주한방글라데시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슈의 석방을 요구했다. 국제민주연대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은 이날 성명을 내어 "저임금에 시달리는 방글라데시 의류산업의 중심에는 영원무역 등 한국업체들이 있다"며 "이번 시위 및 검거 사태와 관련해 한국업체들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한국 정부도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앞으로 보내는 석방 촉구 회견문을 대사관에 전달했다.

손준현 선임기자 dust@hani.co.kr

세상을 보는 정직한 눈 <한겨레> [ 한겨레신문 구독| 한겨레21 구독]

공식 SNS 계정: 트위터 www.twitter.com/hanitweet/ 미투데이 http://me2day.net/hankyoreh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