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진 금속노조 또 투쟁카드

김성원 2009. 6. 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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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위원장 정갑득)가 19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도심에서 1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는다고 17일 밝혔다. 교수 등 잇단 시국선언 분위기에 따라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지부 등 '주력부대'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자구책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쌍용차 요구 안들어주면 정권 퇴진투쟁?금속노조는 이날 "19일 투쟁은 쌍용차 정상화를 촉구하고 '민생 민주 회복'을 마지막으로 촉구하는 경고성 투쟁이 될 것"이라며 "우리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민노총을 중심으로 이명박 정권 퇴진운동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금속노조의 주력인 현대차 지부는 윤해모 지부장 등 집행부 총사퇴로 임단협이 잠정 중단되는 등 파행을 빚고 있다. 7월 초로 잡힌 민노총 총파업 일정에 현대차지부 불참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현재 금속노조 전체 조합원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차 조합원들 없이는 파업 동력의 약화는 피하기 어렵다.

따라서 금속노조가 이날 서둘러 '금속노조 전 조합원 총력투쟁'을 선포하고 투쟁 독려에 나선 것은 이런 상황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교수사회, 종교계 등의 시국선언 확산에 대해 민노총 및 금속노조가 '이명박 정부'를 비난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판단, 총파업 투쟁의 새 동력을 '사회적 연대'에서 찾으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경제위기, 세 약화에도 파업 강행할 듯일각에서는 민노총이 약세에다 최근의 경제위기 우려감이 높지만 결국 총파업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금속노조는 이미 1·2차 파업 찬반투표에서 4만2300여명(투표율 90.54%)이 참가한 가운데 3만3900여명이 찬성, 재적 대비 71.49%의 찬성률(투표 대비 80.08%)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또 GM대우차 노조는 16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에 이어 오는 24일부터 이틀 동안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기아차 노조도 18일까지 조정신청을 하고 2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다. 기아차는 지금까지 현대차 임단협 결과를 바탕으로 수위를 조절해 온 전례에 비춰 현대차 윤 지부장의 공식사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기아차 노조가 파업 쪽으로 상당히 기운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노조 조합원 감소한편 지난해 전체 노동조합 조직률이 10.5%로 전년도에 비해 0.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민노총과 한국노총 조합원은 줄어드는데 비해 미가맹 조합원은 늘어 주목된다.

노동부는 한국노동연구원에 의뢰, 올 1월 노조가 관할 행정관청에 통보한 지난해 조직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조합원수 166만6000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2만1984명이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상급단체별로 한노총과 민노총은 전년도보다 각각 2.1%, 3.6% 감소한 데 비해 미가맹은 6.6% 증가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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