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교수 시국선언 "역주행 중단돼야"

조현철 2009. 6. 12. 14: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울산=뉴시스】울산대 교수들도 "역사의 시계는 뒤로 가는가"라며 이명박 정부의 역주행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울산대 교수들은 12일 시국선언문에서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기대반, 우려반으로 지켜보던 우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대를 점차 포기하게 됐고 처음의 우려는 실망과 분노로 변하고 있다"며 "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한국사회의 모든 부문이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역주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우선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촛불집회에서 시작해 용산철거민 참사와 전직 대통령 자살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큼직한 사건에서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이 크게 침해하고 있다. 표현, 집회, 결사의 자유가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소영.강부자' 내각에서 이미 예견됐지만 경제는 부자를 위한 정책으로 초지일관하며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가 포기하는 신자유주의정책을 고집할 뿐 아니라 소위 '4대강 사업'에 집착하는 정부의 태도를 보면서 절망을 느낀다. 균형감각과 상식의 실종을 증언하는 이러하 현실은 세계적 흐름에 대한 역주행이 분명하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이전 정권 때 취임한 인사들에 대한 난폭한 축출작업과 특정지역에 편중된 인사 역시 도를 넘어서고 있다. 청와대 눈치를 보는 검찰과 경찰의 행태 역시 연민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꼬집고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여당은 대대적인 쇄신은커녕 이번 임시국회에서 각종 악법 관철을 공언하는 형편이다. 이 모든 현실은 우리 사회의 시계가 5공화국으로 후진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정부 정책기조 전환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는 더 이상의 독선과 아집을 버리고 국민과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고 "우리는 한국사회의 발전을 위해 정부가 이제라도 진정으로 반성하고 환골탈퇴하기를 엄중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울산대 교수 전체 388명 중 55명이 서명했다.울산대 교수들의 자발적 시국선언은 2004년 탄핵정국 이후 처음이다.< 관련사진 있음 >조현철기자 jhc@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