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황지우 총장 "문화부가 표적감사했다"

강경지 2009. 5. 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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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국예술종합학교 황지우(57) 총장이 사퇴한다.황 총장은 18일 "나로 인해 본교에 몰려 있는 수압을 덜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사퇴하기로 결심했다. 3년 전 본교 교수들의 민주주의적 총의로 세운 총장직을 끝내 지키지 못하고 학교연혁에 중도하차라는 흉터를 남기게 돼 교수들과 학부들에게 참으로 송구그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3월18일부터 한 달여 간 계속된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는 표적 감사라고 주장했다. "10명의 감사자들이 6주 넘게 투입된 집중적이며 장기간에 걸친 융단폭격식 감사는 학교설립 17년 연혁 가운데 유례가 없는 것이었다. 감사 후반기에 접어들자 이번 감사의 최종 도착지가 총장퇴진과 한예종 구조개편을 겨냥한 전형적인 표적감사라는 것이 노골화됐다"는 것이다.

황 총장은 이번 감사에서 지난해 사진전 개최를 명목으로 학교발전기금 600만원을 받고도 전시회를 열지 않았고, 업무추진비 280여만원을 부당 사용한 것으로 지적됐다. 해외여행 시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보고를 하지 않고 출국, 근무지를 무단이탈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황 총장은 "발전기금 유용은 사실이 아니다. 당시 사진전을 열기 위해 필요한 필름이나 현상 비용 등 초기비용을 내 카드로 결재했는데 중간에 비서가 교체되는 바람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 초기비용이 아닌 다른 영수증들과 섞여 제출되면서 개인 유용이 됐다. 작년 8월 교류협정을 맺은 일본의 한 대학에 공식초청을 받고 간 적이 있는데 휴일이라 장관에게 보고해야하는 것인지 몰라 보고를 못한 것이다. 이런 실수는 내가 감당해야하는 것이 맞지만 퇴진할 이유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럼에도 퇴진하는 것은 학교 정상화를 위해서다. 문화체육관광부 감사팀은 최종확인서에 한예종 학사조직 개편을 언급했다. U-AT 통섭 교육(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의 예술·과학기술 통섭 교육) 중지, 이론과 축소 폐지, 서사창작과 폐지 등이다.

황 총장은 "제일 먼저 걱정한 것은 학생들이다. 내가 도덕적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학교 전체를 볼모 삼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자책감 때문에 퇴진한다. 나보다 학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고 학교가 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2006년 3월 임명된 황 총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였다.강경지기자 bright@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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