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조합원인게 부끄럽다"..비난글 쇄도

2009. 2. 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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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민주노총이 핵심 간부의 `성폭력 파문'에 대한사과문을 발표하고 지도부 일부가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비난 여론은 증폭되고 있다.

특히 민주노총의 조직적인 은폐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도부의 총사퇴를 요구하는 비난이 잇따르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7일 민주노총 자유게시판 등에는 조합원을 비롯한 일반 시민의 비난글이 빗발치고 있다.ID `노동자'는 민주노총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민주노총은 조직에서 가장 중요시해야 할 도덕성을 상실했다"며 "민노총 조합원인 것이, 민주노총 이름으로 거리를 누비며 투쟁한 것이 부끄럽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어떤 변명거리도 되지 않는다. 인권을 경외 시 하면서 어떻게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연맹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한 조합원은 구속 중인 이석행 위원장이 지도부 총사퇴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지도부 사퇴는 안된다는 얘기가 국민과 조합원을 더 아프게 한다"며 "차라리 날 지켜주려고 희생했던 조합원을 도리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지도부가 총사퇴를 한다고 그분의 상처가 아물지는 않을 거라고 얘기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한 개인의 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민주노총이 자숙하는 계기로 삼고 조직 내에서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게 나오고 있다.

ID `독각귀'는 "민주노총이 사과하는데 사건 이후 꼭 두 달 걸렸다. 민주노총의 건강하지 못함이 문제를 키우면서 실망을 줬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거듭 태어나는 민노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ID `흰구름'은 "국민에게 공감 받는 노동단체가 되려면 정치 지향적인 노동의 방향보다 조합원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국민들이 어떤 방향으로 노동운동을 원하는지 이번에 심사숙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작년 12월 핵심간부 K씨가 경찰의 수배를 받던 이석행 위원장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여성 조합원을 성폭행하려고 했던 사실이 알려지자 6일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9일 중앙집행위 회의를 열고 지도부 총사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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