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게 못해줘 미안해요" 파업 청소노동자의 대자보 '뭉클'

2013. 12. 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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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왜 미안해하세요…" 1113회 리트윗 '화제'

용역회사의 노동조합 탈퇴 권유 중단과 노동강도에 맞춘 15명 추가 인력 채용을 요구하며 16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중앙대학교 청소노동자 중에 한 명이 대학생들에게 "시험기간 깨끗하게 못해줘서 미안해요"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붙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잔잔한 화제를 낳고 있다.

 중앙대학생이라고 밝힌 '율'(@ewoooooool)이라는 트위터리안은 17일 오후 2시43분 "학교 청소노동자분들이 파업 중에 도서관에 남긴 편지. 왜 미안해하세요…"라는 글과 함께 직접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을 보면, '미화원 3층 아줌마'라는 제목으로 종이에 직접 손 글씨로 눌러쓴 A3 정도 크기의 게시물이 중앙대 중앙도서관 3층 화장실 앞 벽에 붙어 있다.

 게시물에는 "학생들에게 먼저 미한다는(미안하다는) 말부터 해요. 지금 미화원 아줌마들이 파업을 하고 있어요. 시험 기간에 깨끗하게 못해주어서 미안해요. 파업 정말 힘들어요. 우리 문재(문제) 해결 빨리 끝나는 대로 돌아와서 깨끗히(깨끗이) 청소해줄게요. 학생들 사랑해요! -미화원 아줌마"라고 적혀 있다.

 '율'의 이 트윗은 올린 지 채 3시간도 안 된 이날 오후 5시 현재 1113회나 리트윗되면서 트위터상에서 잔잔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눈물나는 편지네요", "마음 아픕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진짜 어머니 마음' ㅠㅠ" 등의 반응과 함께 "파업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입니다. 미안해 할 필요 없어요"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트위터를 올린 '율'은 "(게시물을 보고) 슬펐다. 법에 보장된 정당한 권리인데도 저렇게까지 '미안해' 하시는 걸 보니 그동안 청소 노동자분들이 얼마나 억압적인 상황에서 눈치를 보며 근무를 하셨는지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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